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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서울포럼 2017] 中 휩쓴 '왕훙' 마케팅...한국서 되살리려면

<한중 비즈니스 포럼>

양국기업, 빅데이터 기반

시장 불투명·거품 해소

효과 극대화 방법 모색

"중국 신매체·국내기업

새로운 교류의 장 될것"





“중국 시장에서는 TV 광고보다 ‘왕훙 마케팅’의 위력이 큽니다.”

세계적 화장품 브랜드인 에스티로더그룹의 윌리엄 로더 회장은 중국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왕훙’의 위력을 이같이 평했다. 왕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실시간(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자신의 매력을 알려 온라인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은 인터넷 스타를 말한다. 한국의 파워블로거나 유튜브 스타와 비슷한 개념으로 ‘준연예인’ 뺨치는 이들이 먹고 입고 쓰는 물건은 순식간에 이목을 집중시켜 소비로 이어진다.

중국왕훙산업연구보고(2016)에 따르면 지난해 왕훙 산업 규모만도 약 530억위안(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왕훙의 세 확장은 연평균 53.2%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와 맞물려 있다. 바링허우(1980년대생), 주링허우(1990년대생)는 모바일 구매에 익숙하고, 특히 왕훙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해 이들이 판매하는 상품이나 제공하는 정보에 기반을 두고 물건을 구매하는 문화에 익숙하다.

중국 소비시장을 쥐락펴락할 정도로 왕훙의 영향력이 커지자 국내 기업도 앞다퉈 왕훙과의 관계 맺기에 나섰다. 특히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 정치외교적 변수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개인 네트워크 중심이라는 점을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명 왕훙에 대한 국내 기업 간 ‘모셔오기’ 경쟁이 벌어지면서 과도한 마케팅비가 지급됐고 그만한 효과는 얻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서울포럼 2017 부대행사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왕훙을 활용한 중국 내 뉴미디어 마케팅의 새로운 트렌드가 제시된다. 최근 중국에서는 한 번의 방송으로 중국 내 인기 플랫폼 다수에 동시 송출할 수 있는 신기술이 확산하고 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중국 기업 생방송 서비스 플랫폼 ‘무두커치’가 포럼에 참석해 왕훙 한 명이 내보내는 라이브 방송이 어떻게 중국 내 여러 미디어 매체에 동시 배포되고 파급력을 가지는지, 국내 기업이 어떻게 저비용으로 왕훙 마케팅의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설명한다.

왕훙의 옥석을 가려내고 탄탄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소개된다. ‘레드페이지’라는 기업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왕훙 섭외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령 국내 기업이 직접 이 플랫폼을 통해 왕훙 섭외를 요청하면 목적에 부합한 왕훙을 데이터베이스에서 필터링해 기업에 연결해주고, 이후 해당 왕훙의 활동현황과 실적을 객관적으로 분석해주는 시스템이다. 왕훙 시장의 불투명성과 가격 거품을 해소하고 더 나아가 기업과 왕훙 간 직접적 가격 협상, 프로젝트 진행이 가능하도록 생태계를 만들어준 셈이다.

서울경제신문, 서울경제TV SEN과 함께 이 포럼을 공동 주최한 ‘상하이 씨앤와이 시장전략마케팅유한공사’의 최보영 대표는 “중국은 정보기술(IT)과 다양한 산업 융복합을 통해 소비구조를 바꿔가는 디지털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미 경쟁이 심화된 플랫폼 비효율성을 뛰어넘어 중국 내에서 새 판을 짜고 있는 신매체와 국내 기업 간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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