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학서 신세계그룹 고문이 위안부 합의와 촛불 집회 등과 관련해 한국의 태도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이화여대 특강에서 그는 ‘위안부 재합의를 원하는 건 우리나라 국민성 때문’,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 등의 발언을 해 학생들이 단체로 강의실을 빠져나가는 등의 소등이 일었다.
17일 구 고문은 이대 경영대 ‘경영정책’ 수업에서 특강을 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구 고문은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본은 한 번 정한 일은 번복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자꾸 번복한다”며 이를 국민성의 문제라 주장했다. 또 “양국 장관들이 만나서 합의한 내용을 국민들이 왜 다시 합의하라고 하느냐”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플라톤은 우매한 군중에 의해 이끌어지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했다“며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라고 발언했다. 또 ”골프장을 여자들끼리 오는 나라는 한국뿐, 호텔 레스토랑도 다 여자뿐“이라며 여성비하적 발언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한 학생이 위안부 관련 발언에 항의하자 구 고문은 “개인의 의견은 다를 수 있는데 왜 생각을 말한 것 가지고 그러느냐”고 대답했다. 학생들이 대거 강의실을 나가며 수업을 거부해 특강은 10여분 일찍 마무리됐다.
김성국 이대 경영대학장은 “경영정책 과목은 CEO의 경영철학과 경영 비결을 듣는 과목”이라며 “구 고문의 발언은 강의 목적과 맞지 않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구 고문의 강의 위촉 해지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이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며 “충격을 받은 학생들에게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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