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간의 언론보도가 직전 3명의 전임 대통령들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많은 조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긍정적 보도보다 부정적 보도가 훨씬 더 많았다.
18일 (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쇼렌스타인 센터’가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포함한 7개의 주요 현지 언론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와 BBC, 독일의 ARD 등 유럽 주요 3개 언론의 취임 100일간의 보도량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전체 보도의 41%가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뉴스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3명의 대통령 평균 보도량 14%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뉴스 중 80%가 부정적 뉴스로 20%인 긍정적 뉴스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했거나 그가 연루된 핵심 이슈 가운데 부정적 논조보다 긍정적 관점이 많았던 이슈는 단 하나도 없었다.
언론사 별로는 미국 언론 중 CNN 방송과 NBC 방송의 부정적 보도 비중이 93%로 가장 높았고, CBS (91%), NYT (87%), WP (83%), WSJ(70%)이 뒤를 이었다. 다만 보수성향의 방송인 폭스뉴스의 긍정적 보도가 48%로 다른 방송사에 비해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부정적 보도가 52%를 차지해 긍정적 뉴스보다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럽 3개 언론사 중 트럼프 대통령 관련 기사의 부정적 보도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ARD(98%)였고, FT와 BBC는 각각 84%와 74%를 기록했다.
한편, 직전 3명의 대통령 중 취임 100일간 긍정적 보도가 부정적 보도보다 많았던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유일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주요 언론들의 보도 중 59%가 긍정적이었던 반면, 부정적인 기사들은 41%에 그쳤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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