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47)이 또다시 자신의 이름을 낯선 대륙에 알렸다. 미국의 번역문학 전문 문예지 ‘월드 리터러쳐 투데이(World Literature Today)’는 2017 여름 추천도서에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Human Acts)’, 배수아 작가의 소설 ‘서울의 낮은 언덕들(Recitation)’을 비롯한 8권을 선정했다.
두 작품은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The Vegeterian)’을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 번역으로 월드 리터러쳐 투데이는 올 여름 읽으면 좋을 세계문학을 테마별로 소개하며 ‘소년이 온다’를 ‘권위주의에 대한 사색’에, ‘서울의 낮은 언덕들’은 ‘무국적주의에 대한 이야기’에 어울리는 작품으로 선정했다.
‘소년이 온다’는 한강의 여섯 번째 장편으로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다. 올 1월 미국 호가스에서 출간되었고 뉴욕 타임즈 북 리뷰, 오프라 매거진,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에서 일제히 서평을 게재한 바 있다. ‘서울의 낮은 언덕들’은 낭송극 전문 무대 배우인 주인공이 어느 날 고향을 떠나 먼 나라 낯선 도시를 방문해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여정을 담고 있다.
또한 월드 리터러쳐 투데이는 심보선 시인의 시집 ‘눈앞에 없는 사람들’ 영문판 서평 역시 미국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여기서 심 시인을 ‘에둘러 표현하는 듯 하지만 상당한 개성을 드러내는 요즘 스타일의 시 쓰기의 대가’라고 설명했다. ‘홀로 여관에서 보내는 하룻밤(Spending the Night Alone in a Motel)’가 대표 시로 미국 감성적 인상주의의 대가인 시인 존 애쉬버리를 연상케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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