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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규현 하차②] 해맑은 독설 이을 후임은? “신정환vs희철vs성규vs딘딘”

‘라디오스타’ MC자리가 또 비게 됐다. 중앙으로부터 가장 먼, 네 번째 MC자리를 지켜오던 슈퍼주니어 규현이 하차한다.

다행히(?)도 좋지 않은 이유는 아니다. 오는 25일 공익 근무를 위해 훈련소에 입소하기 때문. 규현 바로 전, 같은 그룹 멤버 김희철이 동일한 이유로 하차한 바 있다. 그보다 앞선 2007년, ‘라디오스타’ 출범 당시 신동이 초기 멤버로서 해당 자리를 거쳤다. 그 뒤로 신정환, 김희철, 유세윤, 규현 순으로 MC를 이어왔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규현이 국가의 부름을 받게 되면서 남은 MC는 또 다시 원년 멤버 3명이다. 김국진과 윤종신, 그리고 김구라. 제작진이 네 번째 자리를 비워둘 생각은 없는 듯하다. 지난주 싸이의 갑작스런 출연 결정으로 규현의 스케줄이 맞지 않았을 때, 위너 강승윤에게 스페셜MC를 맡겼다. 이전에도 5MC 체제를 한 적은 있어도, 3MC였던 적은 첫 회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누군가가 합류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 ‘누군가’가 누구일까. 이를 추측하기 위해서는 우선 ‘라디오스타’만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성격을 알아야한다. ‘라디오스타’는 사실상 지상파에 유일무이한 토크 중심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처럼 다양한 포맷으로 변화를 꾀하지도 않았다. 오로지 MC들의 ‘말빨’로 살아남았다. 그래서 소위 ‘유명 게스트빨’을 크게 받지 않기도 한다.

이를 위해서 받쳐줘야 할 것이 있다. MC들의 합이 좋아야 한다. ‘라디오스타’는 기본적으로 MC들끼리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재미를 만들어낸다. 그렇다고 없으면 죽고 못 사는 ‘패밀리’의 개념은 아니다. 서로에 대한 파악을 바탕으로 ‘내가 더 낫다’는 둥 물어뜯는 개념이다. 서로를 칭찬하고 미담을 주고받는 훈훈한 분위기보다, 하이에나처럼 허점을 노리는 날카로운 대화 방식으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국진의 굵직한 흐름타기, 김구라의 독설 공격, 윤종신의 틈새 개그와 자잘한 정리. 규현의 해맑은 독설 등 MC들의 역할이 명확히 나뉘어 있는 편이다. 규현의 입대로 공석이 된 네 번째 MC의 성격을 정리하자면, 우선 상대적으로 젊은 피라는 것. 여기에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MC들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함과 순발력이 받쳐줘야 한다. 김구라의 옆에서 독설 꿈나무로 자리를 잡은 규현이 그랬듯 게스트에게 불편하지 않게 다가가는 해맑은 독설 잽을 갖춘 이라면 금상첨화.

그렇다면 차기 MC에는 누가 적당할까. 기존에 해당 자리를 거쳐 갔던 ‘OLD 후보’와 새로운 얼굴 ‘NEW 후보’를 나누어 총 8인을 선정해봤다. 요즘 유행하는 용어로 ‘기자픽(PICK)’이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첫 번째 ‘OLD 후보’는 신동이다. 2회부터 등장한 초기 멤버라는 점에서 후보에 올렸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라디오스타’에서 활약했던 것은 많은 대중들이 알고 있는 바.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도 존재감을 빛냈고, 규현과 희철은 MC로서 빛나기도 했다. 신동 본인도 Mnet ‘비틀즈코드’, MBC라디오 ‘심심타파’ 외 여러 진행 경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라디오스타’ MC를 했던 기간이 극히 적다는 것이 약점.

다음은 얼마 전 복귀설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신정환이다. ‘라디오스타’가 지금의 ‘라디오스타’로서 자리를 잡는데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당시 김국진-윤종신-김구라-신정환의 합을 그리워하는 시청자가 아직도 존재한다. 그야말로 깐죽대기의 1인자였다. 순발력이 좋은 만큼 즉석에서 타 MC나 게스트의 별명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탁월했다, 다만 해외 원정 도박으로 하차하게 된 만큼, 복귀 반대에 대한 여론도 크다. 젊은 피라고 불리기엔 이미 나이가 들었고, 벌써 7년 가까이 방송을 쉰만큼 예전과 같은 활약이 가능할지도 미지수.

두 번째 ‘OLD 후보’는 김희철이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MC로서 길지 않은 시간을 보냈는데도 존재감은 강렬했다. 당시 공익 근무를 시작하면서 같은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입담도 좋고 발도 넓어서 ‘라디오스타’에 최적화된 MC다. 센스나 순발력도 남부럽지 않다. 아이돌임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솔직한 발언으로 과거 JTBC ‘썰전’에도 출연했으며 현재 JTBC ‘아는 형님’, MBC ‘은밀하게 위대하게’, tvN ‘인생술집’, 온스타일 ‘립스틱 프린스2’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

또 다른 ‘OLD 후보’는 유세윤. 한 때 ‘뼈그맨’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독보적인 개그감과 예능감을 소유하고 있다. 현재 JTBC ‘비정상회담’에서 능숙하고 매끄러운 진행 능력을 발휘하는 중. 패널들의 이야기를 듣고 적절한 첨언을 한다는 점에서 ‘라디오스타’와 비슷한 위치다. 다만 유세윤 역시 물의를 빚고 하차했다는 점이 약점. 사실상 ‘라디오스타’ 자진 하차로 여겨졌던 상황에서 그가 다시 MC를 맡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렇다면 네 명의 후보 중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은 연예인은 누구일까. 정덕현 평론가는 “사실 김희철이 잘했던 부분이 있다. 규현과 비슷한 면이 많다. 자리를 직접 규현에게 물려준 인물이기도 하다.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라디오스타’가 더욱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과거의 인물 보다는 새로운 인물을 앉히는 게 그림이 좋다고 덧붙였다.

정 평론가는 네 번째 MC에 어울리는 새로운 인물로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나머지 MC 나이대가 높다. MC들이 중년 이상이기 때문에 젊으면서도 그들과 잘 어우러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눅 들지 않고 할 이야기는 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젊은 피 후보를 선정했다. 당당함과 순발력을 가지고 있으며 김구라와의 호흡까지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NEW 후보’ 네 명. 위너 강승윤과 인피니트 성규, 슈퍼주니어M 헨리와 래퍼 딘딘이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우선 강승윤은 가장 최근 스페셜MC를 맡았다는 점에서 선정됐다. MC 자리가 처음인 만큼 괄목할 만한 활약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윤종신, 김구라와 나름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소소한 웃음을 만들어냈다. 윤종신에 따르면 ‘사람 말문 막히게 하는’ 로봇말투도 웃음 포인트였다. 어설프게나마 너스레를 떨어보고 끝까지 야망을 드러내는 등 당당한 태도에서 가능성이 엿보였다.

인피니트 성규는 네 명의 후보 중 규현과 가장 비슷한 성향을 가진다. 나이 많은 MC들이 아이돌 세계를 잘 모를 때 규현이 정정했던 것처럼, 성규 역시 그동안의 경력을 바탕으로 ‘밉지 않은 아는 척’이 가능할 것. 게스트가 나왔을 때 정보 제공 역할에 충실할 수 있다. 규현이 구축해 놓은 역할을 이어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tvN ‘지니어스’에서 이상민과 좋은 합을 보여준 바, 중년 MC들과 호흡도 기대된다.

딘딘은 본인의 열정을 가장 높이 살만하다. 앞서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규현 자리에 대한 열망을 강하게 드러냈다. MBC ‘무한도전’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예능 캐릭터를 구축했다. 역사 강사 설민석 앞에서 궁금한 점을 주저 없이 질문했으며, 주변의 질타에도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자존감이 높고 미운 캐릭터가 아니라는 것이 장점. 김구라 앞에서도 기를 펴면서 뜬금없는 질문,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마지막은 외국 국적을 가진 후보, 슈퍼주니어M 헨리다. 앞서 ‘라디오스타’에 슈퍼주니어 려욱과 출연, 출연하지도 않은 최시원을 살벌하게 디스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솔직하게 할 말 다 하는 와중 의도치 않은 폭로가 이어진다. 역시나 기죽지 않는 캐릭터다. MBC ‘진짜사나이’로 예능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현재도 MBC에서 ‘나 혼자 산다’ 고정 출연 중인 점을 통해, MBC와 상성이 잘 맞는다고 볼 수도 있겠다. 신동-김희철-규현을 잇는 슈퍼주니어 라인인데다 김구라와 호흡도 괜찮다.

위와 같은 ‘기자픽’이 모조리 빗나갈 수도 있다. 사실, 그럴 확률이 더 높다. 규현 후임이 이대로 될 것이라는 것도 아니고, 돼야만 한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인물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차기 MC자리에는 어떤 스타일이 어울리는지 살폈다. 이제 정말 규현의 입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새 MC가 합류할 날도 머지않았다. 누가 되든, ‘라디오스타’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길 기대한다. 제발~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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