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은 참여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한미 관계에 관한 중책을 맡은 ‘미국통’이다. 홍 신임 특보는 앞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 복잡한 한미 관계를 풀어내기 위한 조언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특보는 지난 2005년 주미대사를 지내며 한미 정상회담 및 6자회담 재개 과정에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대사 시절 유엔 사무총장 후보군으로 꼽히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첫 번째 대미특사로 임명돼 지난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홍 특보는 귀국 전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한미 간) 차이점이야 있겠지만 이를 좁혀나갈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949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산업공학 석사·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계은행 경제개발연구소 경제조사역, 삼성코닝 부사장 등을 거쳐 1994년 중앙일보 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3월18일 중앙일보·JTBC 회장직에서 물러났을 때는 대선 출마설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홍 특보는 “오랜 고민 끝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며 “남북관계 등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 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이라고 출마에는 선을 그었다.
지난달 12일에는 문 대통령으로부터 외교·통일과 관련된 내각에 참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홍 특보는 “만약 평양 특사나 미국특사 제안이 온다면 도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처남이며 부인 신연균 여사와의 사이에 홍정도 중앙일보·JTBC 대표이사 사장 등 2남 1녀가 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약력]
△1949년 서울 △경기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미국 스탠퍼드대 산업공학석사·경제학박사 △세계은행 경제개발연구소 경제조사역 △삼성코닝 부사장 △주미대사 △중앙일보·JTBC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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