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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서적 인수로 온·오프 연결 출판시장 파이 키워 상생해야죠"

[주세훈 인터파크 도서부문 대표 인터뷰]

독서인구 늘어야 동네서점 살아

마케팅 지원해 플랫폼 파워 확보

주세훈 인터파크 도서부문 대표 /사진제공=인터파크도서




“인터파크(035080)는 단순히 책만 파는 곳이 아닙니다. 책과 문화를 구입하는 곳이자 개성있는 독립·동네서점들이 활용하고 싶어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동네서점이 자리를 잡으면 출판사들이 잘되고 자연히 출판계가 안정되겠죠. 동시에 2,700만 인터파크 고객들에게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니 플랫폼파워가 더 견고해지고요.”

주세훈(47·사진) 인터파크 도서부문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출판도매업체 송인서적 인수 이후의 경영 비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이같이 밝혔다.

송인서적은 지난 1월초 부도를 내 출판시장 전체를 충격에 빠뜨린 뒤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따라 23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그 송인서적의 연관검색어로 붙어 다니는 ‘인터파크’는 송인서적 법인의 지분 55%를 5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출판사 채권단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얻어 우선인수협상기업으로 선정됐다.

“20년 전 인터넷 서점으로 처음 시작한 인터파크다”라고 말문을 연 주 대표 자신도 20년 가까이 인터넷 서점 관련업무로 잔뼈가 굵은, 웬만한 출판사 사장은 십 수년 이상 알고 지낸 ‘출판계 사람’이다. 사실 연간 거래액 4조 원에 달하는 인터파크 전체 매출에서 도서부문의 비중은 수천 억 원 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주 대표는 “인터파크가 서점으로 처음 시작한 만큼 인터파크도서는 성실하게 농사 지으며 부모님 모셔 온 큰아들 역할”이라며 “서적 판매의 수익 단가는 낮지만 고객은 책으로 인터파크에 손쉽게 접근해 쇼핑도 하고 여행상품도 살펴보게 되는 서비스 접근의 첨병이며, 이용빈도가 높기 때문에 수익성과는 별개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주세훈 인터파크 도서부문 대표 /사진제공=인터파크


송인서적 인수계획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묶은 오투오(O to O) 상생방안을 제시한 주 대표는 구체적으로 ‘동네 서점’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그는 “최근 책에 대한 전문지식과 꿈을 가진 분들이 동네서점을 여는 경우가 늘었는데 지역상권의 한계와 마케팅 불능 문제로 탁월한 기획·큐레이션을 알릴 방법이 없는 게 안타깝다”면서 “인터파크도서 사이트에서 서점들과 지역거점으로서의 그 활동을 소개하면서 공연·쇼핑 등 다양한 소비 이력을 갖고 있는 2,700만 구매고객들에게 맞춤형 책과 이벤트 정보를 제공한다면 서로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의 송인서적 인수가 고작 책 몇 권 싸게 더 팔아보자는 꼼수는 아니라는 얘기다. 책 읽는 사람들이 많아져 동네서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서적 도매업체도 살고 출판시장이 커진다. 여기서 인터파크는 질 좋은 서비스로 플랫폼 파워를 확보하게 된다. 주 대표는 “송인서적 부도 소식을 접한 뒤 서점 사업 20년을 맞은 우리가 출판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결심한 인수계획”이라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대결구도가 아니라 해외사례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돼 만든 상생모델이 출판시장의 파이 자체를 키우고 싶은 게 인터파크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주세훈 인터파크 도서부문 대표 /사진제공=인터파크


온라인 비즈니스는 구매 효율성 외에도 다양한 외형확장이 절실하다. 용산구 한남동 인터파크씨어터 안에 마련된 ‘북파크’는 ‘공연장 안 서점’으로 관람객과 독자 모두에게 새로운 문화경험을 주는 게 목표다. 게다가 인터파크는 이 서점의 운영을 5개 출판사에 공동으로 맡겨 남다른 색깔을 내는 서점의 ‘새 판’을 만들었다. 더불어 “인공지능 챗봇 기술을 도입한 ‘톡집사’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주 대표는 “기존 인터넷서점의 기능은 ‘검색’이었지만 이제는 고객에게 적합한 ‘추천’ 능력이 경쟁력인 만큼 책을 구입한 고객에게 얼마나 잘 읽었는지 물어보고 구매이력의 유사성을 고려해 ‘이런 책을 읽어보세요’ 추천할 수 있는 데는 인터파크가 지난 20년간 축적한 빅데이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순조롭게 진행되면 8월 중순께 송인서적의 회생절차가 마무리 된다. 인터파크는 인수가 성사될 경우 그간 출판유통업계의 병폐로 지적돼 온 어음 관행을 개선하고 시장 투명화를 목표로 걸었다. 인터파크가 50억원에 인수하는 지분 55% 외에 나머지 45%는 채권단인 1,000여곳 출판사와 공유할 계획이라 현재 송인서적의 연간 영업이익 10억원 규모로 추산하면 10년간 95억원 이상을 출판계에 내놓는 셈이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주세훈 인터파크 도서부문 대표 /사진제공=인터파크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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