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임 법무부 차관은 법무부 공공형사과장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 등을 두루 거쳤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내면서 정무 감각도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진경준 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을 파헤치는 특임검사로 임명돼 수사를 지휘했다.
곧 지명될 새 검찰총장을 보좌해 전국 검찰을 지휘하게 되는 봉 신임 차장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첨단범죄수사과장과 대검 정책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대검 공안기획관 등 수사·기획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 법무부 인권국장, 이듬해에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 이어 법무실장을 지내며 정책 기획·법무·검찰 행정 능력도 검증받았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법무부와 대검 ‘2인자’ 자리에 검찰 내부 인사를 앉혀 최근 파격 인사와 대대적 감찰로 충격에 빠진 법무·검찰 조직을 추스르는 한편 지휘 공백 우려도 차단하려 한 것으로 풀이했다. 전임보다 연수원 기준으로 한 기수씩 내려 임명하는 등 형식적으로 검찰 고유의 기수 문화를 존중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인사를 통해 법무부·검찰의 지휘 공백을 메워 조직 안정을 꾀하고 검찰 개혁을 힘있게 추진하는데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법무비서관에는 김형연(51·29기) 전 인천지법 부장판사가 임명됐다. 김 신임 비서관은 국제 인권법연구회 간사 출신으로 법원 내에서 대표적인 진보 개혁 성향의 소장파 판사로 꼽힌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