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오는 7월3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당 재건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당 대표 출마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실무 준비와 선거 운동 기간을 감안할 때 7월 초 이전 전당대회 개최는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7월3일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정국 대응, 인사 청문회, 입법 대처 등 제1야당의 원내대표인 저에게 부여된 책무에 전념할 것”이라며 “당 대표 출마를 위해 임기 절반도 못 채우고 사임하면 또 다른 분열과 갈등을 부를 것이라는 우려가 앞섰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는 “친박이 자중하고 신중한 처신을 보이는 것이 좋겠다”며 “친박이 도전하고 안하고는 그들의 선택이고 결정은 당원이 할 일이지, 제가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당권 도전 문제에 대해 “홍 전 지사도 당권도전에 분명한 의지가 있는 것처럼 판단된다”며 “홍 전 지사 말고도 당권에 도전하는 의원들이 있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을 통한 전당대회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홍 전 지사 추대론에 대해서는 “추대론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 지지율이 10% 초반대에 불과한 데 대해 “(대선) 패배에 대한 뼈저린 반성과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야 기대를 많이 할 텐데 그 모습을 못 보였다”며 “최근 홍 전 지사와 중진 의원 간 험한 말이 오가고 했다. 이런 모습이 국민 마음엔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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