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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첫방②] 이시영 앞에 펼쳐진 첩첩산중, 액션X모성애로 넘을까

이만하면 걸크러쉬의 정석이다. 배우 이시영이 강렬한 액션 연기에 애잔한 모성애까지 더하며 안방극장에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파수꾼’ 1, 2회에서는 형사이자 싱글맘인 조수지(이시영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누구보다 딸 유나(함나영 분)를 사랑하지만 직업상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상황. 상사 이순애(김선영 분)와 형사로서, 또 엄마로서 의지하며 나쁜 놈을 잡기 위해 잠복근무도 마다하지 않는 등 그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는 인물이다.

/사진=MBC ‘파수꾼’




이시영은 1회 가장 첫 장면부터 인상 깊게 등장했다. 도로 위를 달리는 인질범을 잡기 위해 과격한 오토바이 추격전도 마다하지 않은 것. 차에 충돌할 위기에 놓인 트럭을 정지시키기 위해 오토바이를 눕힌 채로 던져 보낸 후 아스팔트 위를 구르는 장면은 그야말로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시영은 이 같은 오토바이 액션을 위해 실제로 면허까지 취득했다고.

‘파수꾼’ 제작진에 따르면 이시영은 맨 손으로 달리는 자동차에 매달리는 등 남자 배우도 섣불리 하지 못할 액션을 몸소 소화해내고 있다고. 정말 위험한 장면을 제외하고는 웬만한 액션신은 본인이 다 소화하겠다는 열정을 보였다는 후문. 앞서 연기와 복싱을 병행하며 실제 복싱선수로서 활약하기도 한 그는 탄탄한 체력과 운동실력을 뽐내왔다.

운동선수 이미지 때문일까, 이시영은 앞서 OCN ‘아름다운 나의신부’에서는 경찰대 출신 엘리트 형사 역을, KBS2 ‘난폭한 로맨스’에서는 유도선수 출신 신입 경호원 역을 맡았다. 모두 그의 장기를 발휘하는 데는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또 형사를 맡는다는 것은 사실 어느 정도 리스크가 있는 선택이었다. ‘식상함’을 얻을 우려가 있었다.

이시영은 여기에 ‘모성애’를 추가했다. 범인 앞에서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형사지만 딸의 앞에서는 콩 편식도 사랑으로 감싸주는 너그러운 엄마다. 형사가 된 후로 생일이나 어린이날을 같이 못 보내지 못해 미안한 마음 뿐. 잠복근무 중에도 영상 통화로 갖은 애교를 부리며 삐진 딸을 풀어주려고 노력한다.

특히 같은 여자 선배인 이순애(김선영 분)와 이야기 나누는 장면에서는 이 시대 워킹맘, 싱글맘들의 고충을 대변했다. 딸을 위해 형사를 관두고 내근직을 할까하는 고민이 어디 쉬운 고민일까. 앞서 임신으로 인해 사격선수를 관둔 적도 있었는데 말이다. 여기에 순애는 “니 인생인데 욕심 부리는 게 어디가 어때서”라며 한 인간으로서 수지의 삶을 응원했다.

/사진=MBC ‘파수꾼’




금메달리스트의 가능성을 저버리면서까지 낳은 딸이 그만 사고를 당했다. 할머니가 잠시 챙기지 못한 사이 옥상에서 떨어진 것. 수지는 “평소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딸이 제 발로 올라갔을 리가 없다”며 담당 경찰을 추궁했다. 이시영은 이 장면에서 형사와 엄마의 모습을 모두 표현했다. 감정적이면서도 날카롭게 추궁하며 역할에 100% 몰입한 연기를 선보였다.

용의자를 찾는 장면에서는 더욱 소름 돋는 눈빛 연기를 뽐냈다. 동료들의 도움으로 현수막을 걸고 전단지를 돌리던 중, 딸의 스티커를 가방에 붙인 남학생을 발견한 것. 스치듯 본 딸의 스티커를 인지하던 순간에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적막만이 흘렀다. 이윽고 느리게 돌아가는 이시영의 고개, 그의 눈빛에 서린 복잡한 심경은 소름마저 자아냈다.

이시영은 앞서 ‘파수꾼’ 제작발표회에서 “아이를 잃은 부모의 마음을 얼마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대한 대본 분석에 집중하며 수지의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했다고. 또한 비슷한 감성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복수와 모성애, 슬픔을 배우고 저만의 감성을 찾으려 했다고. 딸 역할을 맡은 함나영과도 많은 시간을 보내며 애틋한 감정을 키웠다.

이와 같은 이시영의 노력은 드라마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의 처절한 분노는 안방극장을 숙연함과 애잔함으로 물들였다. 딸이 원할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한 엄마의 아픔부터 딸을 다치게 만든 사람을 꼭 찾아내겠다는 분노까지 여실히 그려냈다. 그러나 용의자는 검사장의 아들. 앞으로 이시영이 넘어야 할 산은 더 크고, 그와 함께 모성애도 더욱 성숙해질 예정이다.

여기에 파수꾼들과의 케미도 기대를 모은다. 아무리 강함을 타고난 형사여도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기에는 녹록치 않을 것. 그에게 CCTV 동영상을 보낸 공경수(샤이니 키분)와 서보미(김슬기 분), 그리고 그 행동을 지휘한 대장의 활약이 기대된다. 혹시 그 대장이 아닐까 추측이 모이는 앙숙 검사 장도한(김영광 분) 역시 주목되는 상황. 그 사이에서 이시영이 보여주는 모성애과 액션이 얼마나 더 깊어질지 기대되는 바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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