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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기획:프로듀스101 시즌2②] 공정함은 어디에…고개든 ‘악마의 편집’

“제 이름을 걸고 절대 ‘악마의 편집’을 하지 않겠습니다”

‘악마의 편집’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던 안준영 PD의 약속은 어디로 갔을까. 순진하게 그의 말을 믿은 국민 프로듀서들은 그야말로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혀도 제대로 찍히고 말았다.

초반 잠잠하게 보였던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의 자극적인 ‘악마의 편집’은 뒤로 갈수록 그 빈도가 빈번해지고 있으며, 국민 프로듀서들을 납득시키지 못하는 경연방식과 팬덤 싸움을 불러일으키는 악마의 제도, 각종 분량실종에 툭 하면 사라지는 자막까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다.

사진=‘프로듀스101 시즌2’ 캡처




◇ 평균값과 단순 합산 사이의 논란…놓치고만 ‘룰의 공정성’

‘프로듀스101’ 시즌1 당시 가장 문제가 됐던 것 중 하나는 편중된 분량과 ‘악마의 편집’이라고 불리는 악의적인 편집이었다. 이를 의식한 듯 지난 4월 진행됐던 ‘프로듀스101 시즌2’ 제작발표회 당시 Mnet 김용범 국장과 안준영 PD가 가장 많이 한 말은 ‘공정한 경쟁’과 절대 ‘악마의 편집’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약속이 무색하게 포지션 평가 무대가 진행되면서부터 ‘프로듀스101’ 특유의 자극적인 편집은 또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악마의 편집’이 있었던 자리에 팬들의 분열을 부르는 불합리함 가득한 ‘악마의 제도’까지 더해지면서 국민프로듀서들의 피곤함을 배가시키고 있다.

‘프로듀스101 시즌2’의 문제는 연습생들의 첫 번째 경연인 ‘그룹배틀’부터 시작됐다. 시즌1 당시 ‘프로듀스 101’ 제작진은 곡과 멤버선택의 권한을 A등급 연습생에게 일임했다. 하나의 곡으로 서로 다른 두 조의 무대배틀을 감상하는 ‘그룹배틀’인 만큼, 두 개의 깃발이 모두 꼽힌 곡부터 선착순으로 멤버 선정의 기회를 준 것이다. 덕분에 국민프로듀서들은 A등급을 기준으로 비교적 평등한 실력을 가진 연습생들 사이의 무대대결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즌2는 전혀 달랐다. 리더를 추첨으로 뽑게 한 것이다. 이로 인해 특정 조에 높은 등급 혹은 인기 멤버의 쏠림현상이 벌어졌으며, 그로 인해 A등급이 없는,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멤버들끼리 조를 이루는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심각하게 무너진 밸런스로 인해 국 마지막에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끼리 모인 그룹 멤버들의 경연의욕이 사라지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사진=‘프로듀스101 시즌2’ 캡처


출발선이 달랐던 그룹배틀은 공정성 논란까지 휘말렸다. 인원수가 다른 두 조의 경합을 평균이 아닌 단순 합산으로 점수를 매기면서 국민프로듀서들 사이 갑론을박이 일게 한 것이다. 파문이 커지자 제작진은 “그룹 배틀평가 현장의 국민 프로듀서는 1조 2조를 통합하여 한명의 연습생에게 투표, 투표를 원하는 연습생이 없을 경우 기권이 가능한 점을 고려해 평균보다 단순합산이 더 공정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이 일었다는 사실은 결국 제작진이 주장하는 ‘룰의 공정성’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됐으며, 결국 이는 실패한 룰, 잘못된 룰이라는 것을 보여주게 됐다.



공정치 못한 룰로 인해 생기는 모든 불이익은 고스란히 연습생들의 몫이었다. 국민 프로듀서 설득에 실패한 제작진으로 인해 팬들 사이 경연의 이해도에 차이가 생기게 됐고, 이는 곧 팬덤 싸움으로 번지게 되는 것이다.

◇ 팬덤의 분열 부른 ‘악마의 편집’



사진=‘프로듀스101 시즌2’ 캡처


국민 프로듀서의 분열을 더욱 가속화시킨 것은 연습생들의 갈등을 부각시키는 ‘악마의 편집’이 시작되면서부터였다.

‘프로듀스101’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국민 프로듀서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다. 경연을 준비하는 연습생들은 무대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분량확보에 들어가게 된다. ‘생존’이 걸려 있다 보니 연습생들 사이 욕심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 같은 욕심들이 부딪치게 되면 소리가 나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다. 연습생 사이 부딪치는 일 자체를 나쁘게 봐서는 안 된다. 서로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만나는 만큼 의견 나눔이 필요하며, 서로의 의견을 반박하고 설득하며, 이를 수용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최고의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듀스101 시즌2’은 이 같은 의견 표출이나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는 연습생들의 의견 차이를 부각시키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재미를 이끌어내려고 한다. 그리고 이는 ‘악마의 편집’으로 이어진다.

현재의 ‘프로듀스101 시즌2’에는 자극적인 요소들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 있다. 자극적인 편집은 결국 자신의 연습생들을 지키기 위한 팬덤싸움으로 번지게 되고, 또 다시 이는 악플 테러로 이어진다. 악마의 편집으로 인해 필요 이상으로 욕을 먹은 연습생들은 결국 카메라 앞에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미 “저를 뽑아주세요”라는 연습생들의 외침이 “살려주세요”라고 바뀐 지 오래다. 갈등구조를 강조하면 강조할수록 연습생들의 피는 마르고 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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