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우승까지는 단 1타가 모자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슈퍼루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볼빅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다.
박성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포인트CC(파72·6,709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그는 호주교포 이민지(21)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펑산산(중국·19언더파)이 1타 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첫 우승은 아쉽게 미뤄졌지만 박성현은 올해 LPGA 투어 진출 후 최고 성적을 낸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이전까지는 지난 3월 HSBC 위민스챔피언스 3위가 가장 높은 순위였다. 미국 무대에 정식으로 데뷔하기 전에는 2015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과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2위에 오른 바 있다.
선두 펑산산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박성현은 전날 다소 무뎌졌던 샷 감각이 다시 살아나면서 타수를 줄여 나갔다. 전반에 2타를 줄인 그는 후반 들어 10번과 14, 15번홀에서 버디를 골라냈다. 하지만 펑산산이 실수 없이 15번홀까지 버디만 6개를 잡으면서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펑산산의 16번홀(파3) 첫 보기로 이날 시작할 때와 같은 3타 차가 됐고 박성현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먼저 경기를 마친 뒤 펑산산이 이 홀에서 두 번째 보기를 적어냈으나 1타 차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박성현으로서는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은 대목이었다.
2016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 펑산산은 지난해 11월 토토 재팬클래식 이후 7개월 만에 투어 통산 7승째를 거두며 19만 5,000달러(약 2억1,000만원)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세계 2위 유소연(27·메디힐)은 공동 56위(3언더파), 3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공동 21위(11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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