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단오절을 맞이해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급증한 가운데 한국관광 재개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단오절 연휴(28일~30일)에 해외여행을 떠난 유커(중국인 관광객)는 1,600만명으로 예상되나 한국은 인기 여행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은 일본, 태국과 함께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여행지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 3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 당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현저히 줄었다.
베이징시 단오절 여행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단오절에 가장 주목을 받는 해외 여행지는 태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 미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몰디브, 필리핀, 아랍에미레이트, 프랑스, 동남아 섬 등이 차지했다. 지난 노동절 연휴(4월 29일~5월 1일)에 주목을 받은 해외여행지는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이었다. 노동절에 이어 단오절에도 한국은 해외여행지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 개선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나 중국 당국은 아직 한국 단체 관광 금지 조치를 풀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림 등의 사이트에는 여전히 한국 단체여행 상품이 삭제돼 있다. 한 관계자는 “한국의 새 정부 출범으로 관광 분야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져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를 위한 준비는 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중국 당국의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여행업계에서는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 금지가 풀리려면 7~8월은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드 문제 관련 한·중 입장차가 여전하고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한 데다 양국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획기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한국의 사드 철회 여부와 관련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관광금지 조치의 해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했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한중 정상이 오는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8월 수교 25주년 즈음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여행사들이 관광 재개를 대비한 준비를 하는 것은 맞지만 실질적인 해제 조치는 양국 정상이 만난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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