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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헝그리 정신 유지해야"...구자철 "부담감 떨치는게 중요"

슈틸리케호 '형님들' 내일 16강전 나서는 신태용호 '아우들'에 조언

포르투갈 U-20 월드컵 축구 대표팀 골키퍼들이 한국과의 16강을 하루 앞둔 29일 천안축구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인능력은 뛰어나기 때문에 지금의 ‘헝그리 정신’을 유지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잘해나간다면 미래가 더 밝아질 겁니다.”(손흥민)

“이렇게 많은 관심은 처음 받아볼 텐데 미래에 관한 불안한 생각을 이겨내고 좋은 모습을 펼치면 좋겠습니다.”(구자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형님’들의 든든한 응원과 진심 어린 조언 속에 포르투갈과의 일전에 나선다. 대표팀은 30일 오후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8강행 티켓을 다툰다.

다음달 14일 열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을 준비하기 위해 29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인 A대표팀 선수들 사이에서도 화제는 단연 U-20 월드컵 대표팀이었다. 손흥민(토트넘)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다만 거만한 느낌을 가지고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것은 좋지 않다”며 헝그리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이승우·백승호·조영욱 선수 등 다 잘하는 것 같다. 그런 선수들이 잘해야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가 더 창창할 것”이라며 “(조별리그 최종전인) 잉글랜드전 패배를 떠올리며 경기를 잘하고도 졌다는 것을 의식하지 말고 첫 경기, 두 번째 경기에서 했던 대로 잘한다면 8강, 4강도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한국인 유럽파 한 시즌 최다골(21골)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득점왕 등 잉글랜드 무대에서 눈부신 성적을 내고 돌아왔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한마디 거들었다. “현재 한국 축구는 2002한일월드컵 이후 세대교체 과정에 놓여 있다”고 진단한 구자철은 “이승우·백승호 등 좋은 선수들이 나타나는 것 같아 기분 좋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선수가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부상으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재활훈련을 위해 훈련장을 찾았다.

‘바르사 듀오’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바르셀로나B)는 U-20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골씩을 넣으며 국내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조만간 A대표팀에 발탁해 시험해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월드컵 개막 전에 치렀던 평가전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특히 K리그 전북 현대와의 경기(3대0 전북 승)에서는 프로팀과의 격차가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두 선수에 대한 평가를 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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