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적인 색채가 강해 국장급 이상 간부에 여성이 한 명밖에 없는 국토부에 여성 장관이 오는 것이기 때문.
현재 국토부에 국장급 여성 간부는 김진숙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에서 고위 공무원 자리에 오른 여성 공무원은 김 청장이 최초의 일.
국토부 본부 소속 과장 중 여성 과장은 4명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성 과장은 “국토부는 기술이나 분야별 특성 때문에 여성 직원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10여년 전부터 여성 직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여성 직원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첫 여성 장관이 도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은 그동안 국토부 현안과 관련된 활동을 한 것이 거의 없었고 장관 후보 하마평에도 오른 적도 없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대다수.
김 의원의 국회의원 활동 경력도 국토교통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예산 문제에서 간접적으로 국토부 현안을 들여다볼 일은 있었겠지만, 국토교통위를 한 적이 없고 관련 법안도 대표발의한 적이 없다는 것.
국토부로선 50조원 규모의 도시재생 뉴딜 등 새 정부 들어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국토부 장관 후보로 거의 한 번도 언급되지 않은 정치인이 장관 후보가 돼 걱정이 없을 수 없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그동안 의원 입각설이 힘을 받으면서 정치인 출신이 장관으로 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는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1호 공약인 도시재생 뉴딜 정책 때문에 국토 현안에 밝은 정치인이 올 가능성이 높았다.
국토부 직원들은 이날 오전 TV를 통해 청와대의 장관 후보자 발표를 보면서 김 의원이 국토부 장관 후보로 내정된 배경 등을 이야기하며 저마다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 활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예결위원장 활동을 했기에 국토부 업무를 이해하고 있을 것이고, 정무적인 판단력이 있는 분”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국토부에 여성 장관이 온다는 것은 참으로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뜻”이라며 “어차피 장관은 큰 틀에서 보면서 정무적인 판단력을 발휘하면 되고 실무자들이 잘 뒷받침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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