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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한국인의 정체성을 낯설게 해부하다

이민 2·3세 한인작가들을 통해 본 한국인





정체성은 타자를 통해 규정된다. 자아는 물론, 민족, 국민 등의 정체성도 마찬가지다. 원 안의 공통점과 원 밖의 차이점이 대비될 때 비로소 성립될 수 있는 탓이다.

국립극단이 다음달 1일부터 7월23일까지 첫 선을 보이는 ‘한민족디아스포라전’은 ‘한민족’이라는 신화 속에 묶여 있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낯설게 해체하는 연극 축제다. 원 안을 살펴볼 작가들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5명의 한인작가로 ‘디아스포라’라는 말이 의미하듯 고국을 떠나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이민 2~3세다. 이들에겐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원 밖에서 한국인을 바라보는 타자의 감성이 혼재돼 있을 터. 국립극단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타국에서 겪는 문화적·세대적 차이와 언어·사회적 장벽을 몸소 느낀 그들의 체험을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새롭게 해석해보기로 했다.

1일 막을 올리는 ‘용비어천가’는 ‘히스테릭 코미디’로 정평이 난 한국계 미국작가 영진 리가 아시아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체성과 인종차별을 소재로 쓴 희곡이다. 광대극 ‘변두리 극장’의 연출을 맡아 세상을 향한 조롱과 비판을 유쾌하게 쏟아냈던 오동식 연출에 이어 천재 소리꾼 이자람과 안무가 김윤규가 각각 음악 선곡과 움직임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2~18일 소극장 판 무대에 오르는 ‘이건 로맨스가 아니야’는 입양으로 헤어진 남매의 재회를 다룬다. 2007년 영국 신인 극작가상인 ‘베리티 바게이트 어워드’를 수상한 인숙 차펠의 데뷔작으로 영국 BBC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연출은 극단 달나라동백꽃의 공동대표인 부새롬 연출이 맡았다.



행사 중반부를 장식하는 작품은 이민 1세인 아버지와 소통이 불가능했던 재미교포 2세 레이가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겪는 일들을 담담하게 그려낸 ‘가지(줄리아 조 작/정승현 연출)’와 북한 자매의 엇갈린 운명을 다룬 ‘널 위한 날 위한 너(미아 정 작/박해성 연출)’ 등이다.

이밖에 7월 13~23일 공연하는 ‘김 씨네 편의점’은 2012년 토론토연극비평가협회가 선정한 ‘최우수캐나다연극’ 등 수상에 이어 TV 시리즈로 방영되며 올해 캐나다 스크린 어워드 11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작품으로 대학로의 블루칩으로 통하는 오세혁 연출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선 다양한 연령대가 연극을 즐길 수 있도록 공연 시간대를 다양하게 했다. 특히 2·9일 금요일 공연은 오후 9시30분 심야공연을 신설했다. 또 주말에는 오후 3·6시 공연을 편성해 두 작품을 연달아 즐기도록 했다. 금요일 저녁과 주말에는 푸드트럭도 운영한다. 또 공연 1시간 전부터 한국의 젊은 예술가 52명이 말하는 한국, 한국인, 한국 예술을 담은 미디어 아트전(展) ‘한국을 이끌어 갈 예술인 52/2017’도 감상할 수 있다. 6월1일~7월23일, 서울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소극장판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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