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씨는 딸 정유라씨 체포 소식에 “윽박지르지 말고 순리대로 수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씨 측 변호인은 31일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수사기관에서 딸을 또 괴롭히겠다 싶어서 최씨의 심리가 굉장히 불안한 상태”라며 “정상적으로 수사해달라는 게 최씨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인은 “최씨는 딸이 구속될 건지 아닌지 많이 걱정하고 있다. 부디 구속되지 않게 해달라고 한다”며 “유라가 마음먹고 들어오는데, 접촉도 안 되고 엄마로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걱정이 많다”고 최씨의 심정을 전했다.
최씨는 지난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공동 재판에서 딸 정씨의 입국 소식을 접하고는 “유연이(정유라)는 삼성 말 한 번 잘못 빌려 탔다가 완전히 병신이 됐고 승마협회에서도 쫓겨났다”고 억울해하며 “딸한테도 책상을 쳐 가면서 협박할 거냐. 애를 죽이려고 하지 말라”고 검찰에 호소했다. 전날 재판에서도 최씨는 “딸이 완전히 영혼을 잃었다. 애를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거듭 얘기했다.
최씨 측은 정씨의 학사비리 공모 혐의에 대해 “재판을 봐도 유라가 공모했다는 증거가 하나도 없다. 검찰이 어떻게 구속할지 모르겠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