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65)이 최측근 이영선 전 청와대 경호관(38)의 재판에 증인으로 등장한다.
공판 준비와 건강상 이유를 들어 박근혜 전 대통령은 두 차례 불출석 신고서를 냈으나 재판부가 강제구인 결정을 내리면서 결국 법정에 나섰다.
이영선 재판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김선일)는 31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증인신문을 연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조사 내용을 봤을 때 질문과 답변을 통해서 신빙성을 판단할 부분이 있다”며 “의료법 위반과 관련된 부분을 구체화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신문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수십 대 차명 휴대전화를 개통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에 전달한 혐의를 이 전 경호관은 인정했지만, 박 전 대통령에 불법 의료행위를 하도록 방조한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에 특검은 기·운동치료와 관련해 청와대에서 이뤄졌던 일이 의료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정유라 씨가 모친 최순실 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 간 연결고리를 밝혀 줄 핵심 인물이라고 전했다.
지난 30일 정 전 의원은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해 “정유라가 구속 수사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구속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최순실에게 온다면, 최순실-박근혜 간에 묵시적 연결고리가 깨지는 시점이 오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또한, “최순실과 박 전 대통령의 고리를 밝혀줄 수 있는 결정적 증언은 정유라에게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으며 “핵폭탄은 정유라에게서 터질 거라고 본다”며 “삼성에서 말 사주고 돈 보내고 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증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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