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우 고독한 처지에 있는 모양이다.
CNN방송은 30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고독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험한 대목”이라며 “그는 정서적으로 위축됐고 체중도 불었다. 신뢰하는 이도 아무도 없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가 직면한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거만하고 고집 센 쪽으로 돌아갈 것인지”라며 “이번 외국순방은 (위기 상황의) 일시 정지 단추를 누른 것이었음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과 이에 대한 제임스 코미 전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러시아 관련 수사를 중단토록 외압을 행사한 의혹이 불거지는 중에 취임 후 첫 해외순방을 떠났었지만 더욱 악화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백악관으로 돌아왔지만 떠났을 때와 같다”며 “외롭고 화가 나고 많은 이에게 불만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이 쉽지 않고 자기에게 잘 어울리지도 않음을 발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외국순방인 유럽·중동 출장에 앞서 흥분하기는커녕 너무 길어질 것이라고 불평했으며 출발에 즈음해 매우 침울한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실제 귀국해보니 자신의 최측근이자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지난해 말 러시아 측과 ‘비밀채널’ 구축을 논의했으며 이와 관련한 FBI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터져 나오면서 그는 더욱 우울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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