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공동 개발한 앤디 루빈이 구글을 떠난 지 3년 만에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루빈이 이끄는 이센셜은 3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센셜 PH-1’(이하 PH-1)을 공개하고 699달러(약 79만원)에 선주문을 받고 있다.
PH-1은 티타늄과 세라믹 재질로 만들어 알루미늄을 사용한 애플의 아이폰보다 내구성이 뛰어나다. 로고나 브랜드 이름이 없는 깔끔한 뒷면 디자인에 베젤(화면을 감싸고 있는 테두리)이 매우 얇은 형태의 대화면이 눈에 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램은 4GB, 내부 저장용량은 128GB이다.
색상은 현재 검은색과 흰색 두 가지며, 조만간 회색과 청록색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센셜은 스마트폰용 액세서리인 360도 카메라도 함께 내놨다. 스마트폰과 같이 사면 50달러, 360도 카메라만 사면 199달러다. 35ｇ짜리 듀얼 12MP(메가픽셀) 카메라로, 4K급 초고화질 360도 영상을 찍을 수 있다.
루빈은 2004년 안드로이드를 창업한 후 2005년에 회사를 구글에 매각하고 약 8년 동안 구글 내 안드로이드 사업부를 이끌어왔다. 현재 안드로이드 운용체제 이용자가 전 세계에 10억 명이 넘게 된 데에는 루빈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4년 퇴사한 이후 하드웨어 개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을 공동운영하면서 애플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출신 인재들을 끌어모아 하드웨어 개발 스타트업 이센셜을 설립했다.
루빈은 이달 초 홈페이지에 “점점 더 선택지는 좁아지고 불필요한 기능만 많아지며 서로 공조하지 못하는 기기가 넘쳐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을 고민하다가 이센셜을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센셜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터치스크린을 갖춘 음성 비서인 ‘이센셜 홈’ 기기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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