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카불 외교단지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80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
미국 CNN방송은 3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아프간 내무부에 따르면 폭발 장소는 독일 대사관 근처다. 독일 대사관 근교에 있는 미국 대사관은 “대형 차량이 폭발물로 변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폭발 장소는 외교 공관이 몰려있는 곳으로 폭발 직후 수백 미터 떨어진 장소에서도 상점의 유리창이 모두 깨질 정도로 폭발이 강했다고 목격자들은 진술했다. CNN은 현장에 무장을 한 군인들이 배치됐으며, 비명과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주카불 한국대사관 건물 일부도 파손됐지만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배후를 자처한 집단은 없지만 CNN 방송은 최근 아프가니스탄에 추가 파병을 고려하고 있는 미국 정부를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있는 미군 규모는 8,400명으로 대부분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의 훈련과 자문을 맡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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