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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린 국방부. 사드 관련 연이어 거짓말

보고 누락 조사 이례적으로 신속 발표

미군 의존, 비밀보호주의로 화 자초

국방부가 궁지에 몰렸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발사대 4기가 추가 반입됐다는 사실을 청와대 보고문건에서 의도적으로 누락했다는 혐의가 짙어지고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1일 브리핑에서 조사 상황을 자세히 밝혔다. 조사 결과 국방부 실무자가 당초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는 ‘발사대 모 캠프에 보관’이라는 문구가 명기돼 있었으나 수차례 강독 과정에서 문구가 삭제됐다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정의용 안보실장은 지난 28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의 오찬 자리에서 ‘사드 4기가 추가로 들어왔다면서요’라고 물었으나 한 장관은 ‘그런 게 있었느냐’고 반문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25일 보고서에서는 누락됐더라도 26일 안보실에는 보고했다”던 국방부의 해명도 거짓으로 판명 날 수 있는 사안이 공개된 셈이다.

한 장관은 이에 대해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 관점이 차이 날 수 있고 뉘앙스도 차이가 있다”고 얼버무리며 여운을 남겼다. 청와대의 조사와 발표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진행돼 국방부는 더욱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군 개혁과 사드 추가 배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군 안팎에서는 ‘보고 누락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새 정부가 군을 너무 다그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고개를 들고 있다.



4면으로 계속 /권홍우 선임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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