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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뱃속서 수혈증후군 치료받은 쌍둥이 "응애"

시술 5개월여만에 건강하게 퇴원

자연임신으로 쌍둥이를 갖게 된 정담(32)씨는 임신 16주차였던 지난해 말 갑자기 찾아온 복통으로 인근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의사는 쌍태아수혈증후군이라며 두 아이 모두 위험한 상황이므로 입원하라고 했다.

정씨가 젖을 많이 먹고 쑥쑥 자라라는 뜻으로 ‘쭈쭈’, 쭈쭈 옆에 또 생긴 축복 같은 아기라는 의미로 ‘또또’라는 태명을 붙인 사내 아이들이었다.

태반 내 혈관을 통해 한쪽 태아에서 다른 쪽 태아로 혈액이 공급되면서 한쪽은 혈액이 부족해 성장이 늦어지고 양수가 적었다. 성장이 뒤처져 방광도 보이지 않았다. 다른 태아는 혈액을 너무 많이 받아 양수과다증에 심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였다. 입원 한 지 3일이 지났지만 차도가 없자 정담씨는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로 옮겨졌다.

쌍태아수혈증후군은 일란성 쌍둥이의 10~15%에서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90% 이상에서 쌍둥이 모두 사망한다.

이송 다음날인 올해 1월 1일, 센터 원혜성·이미영 교수팀은 산모의 배꼽을 통해 내시경을 자궁 안까지 넣고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레이저로 두 태아를 연결하고 있는 혈관들을 제거했다. 또 양수과다 증상을 보이는 태아의 양수를 빼줬다. 한 시간 동안의 시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쌍둥이의 상태는 빠르게 호전됐고 엄마 뱃속에서 35주를 채우고 지난 5월 10일 무사히 태어났다.

엄마 뱃속에서 쌍태아수혈증후군 치료를 받고 태어나 5월 24일 건강하게 퇴원한 일란성 쌍둥이와 정담(오른쪽)씨 부부.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정씨는 “뱃속의 아이들이 잘 크고 있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위험하다고 해 남편과 간절히 기도했었다”며 “새해 첫날부터 쌍둥이를 살리기 위한 힘써준 의료진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씨의 쌍둥이는 각각 2kg, 2.2㎏의 몸무게로 태어나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2주 정도 지내다 지난 24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 소장은 31일 “산모 배 속에 있는 쌍둥이에게 쌍태아 수혈증후군 같은 중증 질환이 발견되더라도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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