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9시 8분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다음날인 2일 오전 2시 25분께 초진됐다.
소방당국은 “귀임봉 주변 큰 불은 완전히 잡혔다”면서 “소실면적은 0시 30분 기준 1만 9,600㎡(축구장 면적의 약 2.8배)에서 변동상황이 없다”고 말했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차량 59대를 비롯 소방, 경찰, 구청, 군, 산림청, 한국전력, 의용소방대 등 총인원 2,314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에 애썼다. 고압 펌프차 6대를 배치하고 정상까지 소방 호스를 끌어올려 물을 뿌린 끝에 5시간 17분만에 초진에 성공했다.
소방 관계자는 “잔불을 정리해가면서 더는 확대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야간에 불이 나 소방헬기는 아직 투입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애초 동이 트는 오전 5시20분께 헬기 12대를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이 계획은 변경될 전망이다.
불은 수락현대아파트 뒤 제2등산로와 한신아파트 뒤 제3등산로 사이 일대에서 발생했다. 5부 능선에서 처음 난 불이 오후 10시4분께 7∼8부 능선을 거쳐 10시30분께 9부 능선을 통과한 뒤 오후 11시께 정상에 도달했다. 인근 주민들은 불이 초진될 때까지 불안에 떨어야 했다. 불이 5부 능선에서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소방당국이 “주택 쪽으로 화재가 번질 위험은 없으니 안전하게 집에 가서 편히 주무셔도 된다”고 안내했지만‘혹시나’ 하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이날 오전 2시 25분을 기해 소방당국이 초진을 선언하면서 주민들은 마음을 놓았다.
국민안전처는 오전 2시께 “6월2일 오전 2시 현재 수락산 산불 주불진화 완료, 산불진화대 잔불진화 총력 중, 인근 주민은 안심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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