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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는 소중하니까...음악 재생기 400만원 시대

자동차 세계와 같은 오디오 시장

고급 사운드 취향 소비자 적잖아

아이리버 노이즈비율 대폭 줄인

'SP1000' 모델 428만원에 출시

고음질 스피커 다이아 사용 등

오디오 제품 프리미엄화 빨라져

아이리버가 1일 출시한 428만원의 휴대용 음악 재생기 SP1000. /사진제공=아이리버




“400만원이 넘는 음악 재생기는 누가 들고 다닐까?”

지난 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오디오 쇼 ‘하이앤드알(High EndR) 2017’에서 전 세계 언론들의 관심을 끈 제품이 있다. 국내 제조사 아이리버가 새롭게 선보인 음악 재생기 ‘SP1000’이라는 모델이다.

이 제품은 소리의 왜곡율·노이즈 비율을 획기적으로 줄여 입체적이고 선명한 사운드를 제공하지만, 한 대 가격이 3,499달러(약 391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다. 실제로 아이리버는 1일 SP1000의 첫 출시를 발표하고 출시가격으로 428만원을 제시했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음악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시대에 누가 음악 재생기 하나에 그만한 돈을 내고 살까 싶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이들은 흔히 ‘오디오는 자동차 세계와 같다’고 말한다. 승차감이나 엔진의 출력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은 소형차를 끌고 다녀도 신경 쓰지 않지만, 누군가는 BMW나 벤츠 등 고급차를 구매한다. 또 그보다 더 고가 브랜드인 벤틀리나 롤스로이스를 타야 만족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차를 구매하느냐에 따라 가격 차이도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까지 난다는 점에서 오디오의 세계와 같다는 것이다. 소위 ‘막귀’ 소비자들은 10만~100만원대 데스크탑 오디오를 주로 사용하지만, 스피커 한 대에만 10억원을 넘나드는 초고가 오디오를 찾는 소비자층도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B&W가 초고가 오디오를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내놓은 ‘다이아몬드800 시리즈’ 이미지./사진=로이코 홈페이지 캡쳐


대표적인 오디오 고가제품은 로이코가 수입한 B&W의 ‘다이아몬드800’ 스피커다. 4,300만원에 달하는 이 모델은 고주파수의 진동을 견뎌내며 안정적으로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상단 출력부에 다이아몬드를 사용하고 중음 출력부에는 방탄 소재인 케블라(kevlar)를, 저음 출력부는 우주공학 소재를 사용했다.

‘고품질 사운드’에 대한 팬심은 헤드폰으로 넘어갔다. 일반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1만원 짜리 헤드폰에 만족할 수도 있지만,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제품을 찾기도 한다. 고가 브랜드 젠하이저의 헤드폰 ‘HE1’ 모델은 구매가가 7,000만 원에 육박한다.



서울 용산 전자상가의 한 고가 오디오 판매업체 대표는 “일반 사람들의 귀를 고급화시키기는 어렵지만, 일단 한번 고급 사운드의 매력을 느낀 사람들은 다시 수준을 낮추는 게 불가능할 정도”라며 “오디오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세는 아니지만, 절대 줄어들지는 않는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오디오 제품 전반의 프리미엄화도 빨라지고 있다. 고음질ㆍ고품질 음악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고음질 무손실 음원(FLAC)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젠하이저 프리미엄 헤드폰 HE1 이미지/사진제공=젠하이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듣는 ‘스트리밍 음원’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마스터 원본의 데이터를 압축한다. 마스터 원본 데이터 용량이 워낙 크기 때문에 MP3 등의 파일로 만들려면 미세한 소리나 고음역의 일정 부분을 없애 재생 주파수 대역폭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압축되면서 줄어들었던 미세한 소리와 고음역의 일정 부분이 무손실 음원의 대중화와 함께 다시 살아나는 추세다. 동시에 무손실 음원을 즐기기 위한 고품질의 오디오 장비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의 한 오디오 업체 관계자는 “SD(표준화질)급의 영상을 보려면 어떤 TVㆍ모니터를 사용해도 무관하지만 4K 영상을 보려면 4K 디스플레이가 필요한 것과 같은 원리”라며 “LG전자가 최신 스마트폰 G6에 4개의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을 탑재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고음질 음원은 노래 한 곡에 100MB를 능가하고, 10분짜리 교향악단 음악은 1GB에 달하기도 한다”며 “그래서 휴대용 재생기 시장에서의 고음질 음원은 MP3보다는 CD플레이어가 중심이었다”고 설명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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