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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리협정 결국 탈퇴..지구온난화 대책 대혼란

유럽 물론 美기업까지 거센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결국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공식 선언하고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전 세계를 등졌다. 미국이 9개월 만에 지구적 약속을 뒤집은 데 대해 국제사회는 물론 미국의 주요 기업들과 주정부들까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리협정은 미국에 불이익을 준다”며 “오늘부터 미국은 파리협정 이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에 더 좋은 조건의 새 협정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파리협정은 지구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나라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세워 이행한다는 것으로 지난 2015년 12월 파리에서 195개국이 합의해 지난해 11월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는 중국이 만든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대선에서 파리협정 탈퇴를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취임 이후 교황과 유엔 사무총장, 각국 정상들의 적극적인 설득에도 결국 공약 이행을 강행했다. 그는 이날 “나는 파리가 아니라 피츠버그 시민의 대표가 되기 위해 선출된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다.

다만 협정 규정상 오는 2019년 11월까지 탈퇴 통보가 불가능하며 통보 시부터 적어도 1년 전에는 탈퇴 절차를 완료할 수 없어 미국이 협정에서 최종적으로 발을 빼는 것은 2020년 11월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공동성명을 내고 “파리협정은 재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며 “협정 이행을 위해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30여개 주정부와 애플·유니레버 등 25개 대기업도 파리협정 탈퇴에 반대하며 계속 협정을 지키겠다고 밝혔으며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미래를 거부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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