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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첫방①] 휘몰아친 60분…#숨막히는 전개 #불친절한 설명

휘몰아치는 전개였다. 정재영은 딸을 찾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다했으며, 주위 상황은 그를 비웃기라도 하듯 최악으로 치달았다. 여기에 복제인간까지 등장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소재가 곳곳에 배치된 ‘듀얼’ 1회였다.

지난 3일 방송된 OCN 새 토일드라마 ‘듀얼’에서는 만성 골수형 백혈병 환자인 딸을 둔 강력계 형사 장득천(정재영 분)이 납치된 딸 장수연(이나윤 분)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납치범은 장득천에게 10억 원을 요구했고, 장득천은 본인이 준비한 5억과 최조혜(김정은 분)에게 빌린 5억을 가지고 약속장소로 향했다.

/사진=OCN ‘듀얼’




장득천이 동료들에게 자신을 따라오지 말라고 했지만 최조혜는 “유괴범이 아이 곱게 보내주는 거 봤어?”라며 추적하라고 명령했다. 이를 눈치 채지 못한 장득천은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돈을 넣고 호텔로 갔으나 그곳에 딸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범인은 “내게 준 돈이 위조지폐”라며 거래를 중지했다.

이후 장득천은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딸의 흔적을 찾던 그는 한 버스에 올라탔다. 그곳에는 이성준(양세종 분)이 있었고, 장득천은 그가 범인이라고 확신했다. 몸싸움을 벌이던 중 또 다른 인물이 등장했다. 이성준과 똑같이 생긴 이성훈(양세종 분)이 “재미있네”라며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던 것.

이야기는 사건 발생 10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장득천은 만성 골수형 백혈병에 걸려 투병 중인 딸을 살뜰히 돌봤다. 줄기세포 치료 실험에 신청을 넣어두기도 했다. 아내가 없는 대신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했다. 비록 넉넉지 않은 생활에 비싼 약값을 감당하느라 허덕였지만 행복한 모습이었다.

그러던 중 유명 기업가의 딸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장득천과 최조혜(김정은 분)가 해당 사건을 맡게 됐다. 두 사람은 오래 전부터 인연이 있었으나 과거의 사연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조사 중 밝혀진 납치범은 기업가의 내연녀였고, 의도치 않게 기업가의 딸을 죽인 후 본인 또한 자살을 택했다.

그 때 장득천은 딸이 줄기세포 치료 실험자로 선정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달려갔으나, 3억이 필요하다는 소리에 또 다시 얼굴에 그늘이 졌다. 최조혜는 이번 사건을 덮으면 10억이 생기고, 그것을 둘이서 나눌 수 있다고 설득했다. 장득천이 받아들이지 않자 “자존심이 수연이 목숨보다 중요해?”라며 딸을 들먹였다.

결국 장득천은 최조혜의 제안을 수용했다. 본격적인 사건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딸이 병원에서 이송도중 납치당하게 된 것. 그 과정에서 범인과 몸싸움을 벌이던 장득천은 범인의 손에 상처를 냈고, 버스에서 본 이성준 또한 같은 자리에 상처를 입고 있자 그를 범인이라고 확신한 것이었다.



/사진=OCN ‘듀얼’


드라마 속 시간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 장득천과 이성준, 이성훈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상황. 장득천은 “쌍둥이야 뭐야, 공범이야?”라며 우선 이성준에게 수갑을 채운 뒤 이성훈의 뒤를 쫓았다. 유리를 깨고 이성훈 앞에 선 장득천. 유괴범이 누구인지, 줄기세포 치료와는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두 미궁 속에 남겨진 채로 1회가 끝이 났다.

시작부터 숨 막히는 전개가 펼쳐졌다. 장르물의 명가 OCN 답게 어설프지 않은 연출이 돋보였다. 우선 역순행적 구성으로 초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주요 인물이 모두 등장한 뒤, 가장 절정의 순간에서 과거로 회귀하는 형식이었다. 다소 불친절하다고 여겨질 만큼 충분치 않은 배경설명은 도리어 시청자들을 이야기에 집중시켰다.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1회에서 양세종의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누구보다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똑같은 얼굴을 가졌으나 전혀 다른 행동을 보이고 있는 성준과 성훈, 두 사람의 관계가 사건 해결의 열쇠임을 짐작케 했다. 줄기세포 치료와 복제인간에 어떤 연관이 있을 지도 주목할 만 했다.

주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도 볼 만했다. 관계자는 “정재영이 2인 1조로 카메라를 들고 뛰던 젊은 카메라 감독들이 힘들어할 정도로 10번 넘게 뛰고 또 뛰는 사투어린 질주신을 펼쳤다”고 말했다. 게다가 특수 제작된 유리창에 몸을 던지는 장면 또한 대역 없이 몸소 소화했다고. 작품의 질을 높이는데 큰 공을 세웠다.

드라마 속 긴박하게 흘러가는 시간, 여기저기서 장득천을 압박하는 주변 인물들, 그리고 아직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복제인간의 실체까지. 1회를 본 이들이 2회까지 사수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한 장치들이였다. 과연 ‘듀얼’이 이를 바탕으로 전작 ‘터널’의 성공을 수월하게 이어갈 수 있을까.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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