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서울 현충원에서 태극기를 든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물세례를 맞는 등 봉변을 당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100여 명의 보수단체 회원들과 우연히 마주쳤다. 이들은 동교동계 인사와 동행 중인 박 위원장을 향해 “박근혜를 살려내라”, “DJ는 ‘빨갱이’고 너도 빨갱이다”, “탄핵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이들은 “왜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은 참배하지 않느냐”며 태극기를 이용해 박 위원장 측을 찌르고 물세례를 퍼부어 45분 간 대치가 이어졌다고 박 위원장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들에게 “현충일에 호국영령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폭력적인 언행을 해야 되겠느냐”며 “태극기를 가지고 찌르고 욕설하는 것은 태극기에 대한 모욕”이라고 항의했다고 전했다.
양측의 대치는 경찰과 현충원 관계자들의 중재로 마무리 됐다. 경찰과 당원 등이 뒤엉키며 옷이 찢어지는 피해를 본 사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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