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사진) 일왕이 내년 말 퇴위하고 나루히토 왕세자가 새 일왕으로 즉위하게 됐다.
일본 참의원은 9일 본회의를 열어 일왕이 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왕위를 물려줄 수 있는 내용을 담은 특례법안을 여야 의원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했다.
일왕이 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물러나고 새 왕이 즉위하는 것은 약 200년 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퇴위한 뒤 ‘상왕(上皇·조코)’으로, 왕비는 ‘상왕비(上皇后·조코고)’로 불리게 된다.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하면 현재 연호인 헤이세이(平成) 대신 새로운 연호를 쓰게 된다. 정부는 오는 2019년 1월1일부터 새 연호를 사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해 8월 발표한 영상 메시지에서 건강상태 등을 이유로 중도 퇴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일본 정부는 정부 전문가회의와 여야 간 논의를 거쳐 아키히토 일왕에 대해서만 중도퇴위를 적용하는 특례법 제정에 나섰다. 아베 신조 총리는 특별법안이 확정된 뒤 기자들에게 “확실하게 법을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가겠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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