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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백브리핑]日 예금잔액 1,053조엔 초저금리에도 역대 최대

/블룸버그통신




일본 시중은행이나 신용금고 등에 맡긴 예금잔액이 지난 3월 말 역대 최대 규모인 1,053조엔을 기록했다고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주요 은행의 보통예금 금리는 연 0.001%로 자산을 불리는 효과가 전혀 없지만 중장년층 개인고객과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예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메가뱅크에서 관리하는 예금도 총 157조엔(2015년 3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23% 늘었다.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사장은 “운용 가능한 그 이상의 예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지점·행원별로 의무적으로 예금 실적이 할당됐던 1990년대와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이의 결과로 일본 은행의 예금잔액 대비 대출금잔액의 비율을 나타내는 예대율은 1988년 137%에서 지난해 하반기 67%대까지 하락하는 안정세를 보였다. 신문은 시중은행이 운용하는 예금잔액이 크게 늘면서 예대율이 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금에 돈 몰리는 이유는

원금손실보단 안전이 최고

고정소득 없는 중장년층

퇴직금·연금 은행에 맡겨





1년간 100만엔을 시중은행에 맡기면 고작 10엔(세전 기준)의 이자가 붙는 이른바 ‘초저금리’ 기조에도 많은 일본인이 은행 문을 두드리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마이너스 금리’라는 구조적 상황과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중장년층의 경제 예측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나는 메가뱅크의 예금잔액은 주로 연금으로 생활하는 중장년층의 자산으로 이뤄져 있다. 퇴직으로 고정적인 소득이 없어 노후가 불안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퇴직금과 연금 등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은행 예금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에도 일본의 전체 예금은 1,800조엔의 개인금융자산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인 937조엔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주식이나 투자신탁을 크게 앞지르는 등 원금 손실을 피하려는 중장년층의 심리를 엿보게 했다.

일본중앙은행(BOJ)이 시중에 돈을 풀겠다는 목적하에 파격적으로 선택한 마이너스 금리가 오히려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기업과 기관투자가들의 발길을 시중은행으로 돌리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문은 “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역설적으로 시중은행의 국채 구입을 가로막아 막대한 규모의 현금을 그대로 금고에 쌓아두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경제활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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