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1월, 대한민국은 사상 초유의 국가부도라는 위기를 맞았다. 기업들의 연쇄 부도로 대마불사(大馬不死)의 논리가 붕괴하였던 1997년은 정리해고, 명예퇴직, 노숙인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국가 부도의 촉진제 역할을 했던 한보그룹이 무너지면서 정태수 전 회장은 10년 넘게 해외 도피 중이다.
정태수 전 회장의 4남인 정한근 씨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 두 사람은 수천억 원에 달하는 세금 체납으로 고액체납자 명단에 올라와있다.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한보 사태의 실체를 추적하던 중, 정씨 일가의 측근을 통해 도피 생활 중인 정한근 씨를 어렵게 포착했다.
정씨 일가의 측근이라는 제보자는 과거 정한근의 자금세탁과 해외 도피를 도왔다고 고백했다. 엄청난 비자금을 조성하고 해외로 몸을 숨긴 한보 총수 일가. 그리고 정한근 씨를 통해서 정태수 전 회장의 근황을 단독 보도한다.
정태수 회장의 일대기가 담긴 자서전도 공개된다. 자서전에는 ‘부도낸 회사를 되돌려달라’고 적혀 있다. 정태수 전 회장은 여전히 한보의 몰락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과연 정태수 자서전 속에는 한보 사태의 진실을 밝혀줄 ‘단서’가 담겨 있을 지는 6월 11일(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외환위기 20년, 한보 비사(?史)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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