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가장 값진 전투 기억으로 제1차 연평해전을 언급하며 ‘북괴’라는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북괴’는 최근 군 내부 문서에서도 잘 사용되지 않는 것을 고려할 때 북의 추가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청문회 과정을 앞두고 보수층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송 후보자는 이날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을 마련하고 한민구 국방장관과 서주석 국방차관과의 회동을 위해 국방부 청사를 방문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 해군 2함대 제2전투전단장으로 있을 때 남북한 함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충돌한 제1연평해전을 대승으로 이끈 공로로 충무무공훈장을 받은 바 있다.
송 후보자는 “저의 군 인생과 전 인생에서 6·15(연평해전) 같은 전투기억과 (그 결과가) 역사에 남는 것을 가장 값지게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북한, 북괴라 표현하겠다. 북의 정규군과 대한민국 정규군끼리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교전해 완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투 결과로써 대한민국 국군이 실제 북의 전투력이 그렇지(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고 북과 맞붙었을 때 자신감과 확신을 갖는 계기가 됐다”며 “이후 해군이나 전군에서 북에 대한 단호한 결전의지는 더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발발 18주년을 맞이하는 제1차 연평해전은 지난 1999년 6월 15일 오전 9시 28분 서해 NLL에서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됐다. 북한은 우리 해군의 화력으로 14분 만에 어뢰정 1척이 침몰, 함정 5척이 대파, 함정 4척이 중파했고, 최소 30여 명의 병사가 사망하고 70여 명이 부상당했다. 반면 우리 측 해군은 초계함 1척과 고속정 4척의 선체 일부 파손과 장병 9명 경상 등 미미한 피해를 입어 전투에서 대승을 거뒀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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