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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19일 확대경영회의...최태원 회장 '포스트 딥체인지' 내놓을까

16개 계열사 CEO·임원 등 40명 참석

일자리 창출 등 상생경영 강조할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한자리에 모인다. 최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 불기소 처분을 받은 뒤 처음 소집한 자리인데다 사실상 SK가 재계를 대표하고 있는 만큼 최 회장의 메시지 등 SK그룹의 향후 전략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19일 경기도 이천 SKMS(SK Management System) 연구소에서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애초 지난 달 초에 열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새 정부 출범과 그룹 현안 때문에 다소 연기된 것 같다”며 “시급한 현안은 어느 정도 정리된 시점에서 열리는 만큼 향후 SK그룹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

SK그룹은 통상 계열사 CEO들이 소속된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를 통해 경영회의를 진행한다. 하지만 최 회장이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그룹 차원에서 공유할 사안이 있으면 최 회장이 함께 참여하는 ‘확대경영회의’를 비정기적으로 연다. 실제로 수펙스추구협의회 체제에서 확대경영회의는 최 회장이 사면·복권된 2015년 8월에 처음 열렸으며 지난해에는 6월에 열렸다. 올해도 최 회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7개 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16개 계열사 CEO, 관련 임원 등 4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확대경영회의에서는 수펙스추구협의회의 각 위원회를 비롯해 그룹 내 계열사의 경영 성과와 투자 계획 등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최 회장이 딥체인지(궁극적 변화)를 강조한 이후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3개 주력 계열사는 올 1·4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조4,676억원, SK이노베이션은 1조43억원을 기록했고 SK텔레콤도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면서 4,105억원의 영업익을 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계열사 실적 개선을 격려하고 딥체인지를 지속하는 방안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제 활성화와 함께 일자리 창출 등 상생 경영을 강조하는 새 정부의 정책 기조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SK그룹의 경영철학이 맞닿은 부분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 회장이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놀랄 만한 메시지를 전달한 적이 많기 때문에 재계에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2015년 확대경영회의에서는 46조원의 반도체 투자 계획과 조기 집행을 강조했고 지난해에는 ‘급사(Sudden Death)’론을 제시하면서 기업의 궁극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SK그룹이 사실상 재계를 대표하고 있다”며 “이번 확대경영회의에서 나올 최 회장의 메시지 역시 재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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