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조정치, 장재인 등 뚜렷한 개성과 음악성을 모두 겸비한 가수들이 중심이 된 미스틱 특유의 분위기는 싱어송라이터 에디킴에게는 맞춤옷을 입은 듯 꼭 들어맞았다. 이번 싱글 앨범 ‘쿵쾅대’의 음원 성적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역시 뮤지션으로서의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수장 윤종신의 성향도 한몫했다.
“사장님이라는 느낌보다는 정말 감사한 형이라고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1집 때는 같이 붙어서 해주셨다면 지금은 저를 믿고 ‘네 꿈을 펼쳐보라’고 전적으로 맡겨주시는 편이세요. 이번에도 감동받은 게 차트를 신경쓰지 말라는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그게 사장님 입장에서는 쉽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거든요. ‘차트가 중요한게 아니다’, ‘너를 찾는 사람들이 더 중욯다’, ‘네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라’라고 말해주셔서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90년생인 자신까지는 ‘형’, 91년생 이후부터는 ‘선생님’이라며 윤종신을 향한 나름대로의 호칭 기준을 언급한 에디킴은 이어지는 질문마다 재치 넘치는 답변을 이어가며 인터뷰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 가운데, ‘윤종신의 음악 노예’라는 호칭에 대해서도 에디킴은 유쾌했다.
2014년 데뷔 당시 윤종신의 전폭적인지지 속에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첫 남자 솔로 가수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에디킴은 데뷔 당시부터 하림, 조정치의 뒤를 잇는 윤종신의 새로운 음악노예의 탄생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음악 노예’라는 수식어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요. 그런데 저는 노예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수년간 같이 작업을 하신 분들이 음악노예로 불리고 계세요. 조정치, 하림, 유희열 선배님이 바로 그분들이신데, 이름만 들어도 엄청난 뮤지션이시잖아요. 그분들의 전철을 밟고 싶은 마음도 들어요. 저를 조금 더 노예로 애용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수장인 윤종신을 향한 이러한 신뢰와 믿음은 아티스트이자 뮤지션인 에디킴에게는 큰 자양분이 되고 있다. ‘쿵쾅대’를 듣고 나서 건넨 윤종신의 “좋은데?‘라는 짤막한 이야기도 에디킴에게는 꽤 위안이 됐다. 에디킴은 스스로 노예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밝히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올해는 최소 6곡 정도는 발표하면서 제 음악으로 계속 찾아뵙고 싶어요. 사실 음악적으로 고민도 많고 괴로웠던 시기도 있었지만, 작업은 꾸준히 해왔어요. 그 중에 좋은 곡들을 골라서 여러분께 선보이고 싶어요. ‘월간 윤종신’이라는 게 아티스트로서는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종신이 형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되고요. 저도 ‘월간 에디킴’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곡작업을 할 생각이에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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