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진행하는 ‘고향사랑 크라우드펀딩 대회’에 참여해 후원자, 출향 인사 등으로부터 국악 음반(DVD) 제작을 위한 자금을 모금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5월 협동조합으로 등록한 온누리국악협동조합은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한 전문 연주인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약 30세로 20명 중 12명이 청도가 고향이거나 현재 청도에 거주하고 있다.
자생적 마을 국악단으로 출발한 지난 1995년 이후 지금까지 정기연주회 18번을 비롯해 공공기관 초청, 축제 등에서 2,000회에 이르는 퓨전 국악 공연을 선보였다.
13일 현재 목표액 300만원 중 48명으로부터 229만원을 모금하며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구승희(32) 온누리국악협동조합 대표는 “펀딩을 통해 모은 자금으로 청년 국악인이 그려내는 선율과 청도의 자연 경관을 담은 국악 음반을 제작해 청도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수의 소액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크라우드펀딩이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의 자금 모금 창구는 물론 마을 현안 해결을 위한 공공 프로젝트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경북도는 이달 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지역공동체 및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고향사랑 크라우드펀딩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아이디어나 사업계획을 제시해 공감하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 등이 주로 참여해 참신한 공공 프로젝트를 제시, 국민 투자자로부터 사업비를 모금하고 있다.
펀딩에 나선 분야는 전통문화 및 관광, 지역재생, 일자리 창출 및 지역자원 연계, 판로 개척, 지역 공공 프로젝트 등 크게 5개다. 각 시·군에서 경북도로 접수된 52건 중 서류심사를 통과한 28건이 실제 모금에 참여하고 있다. 마을영화관 개설부터 호두를 이용한 먹거리 개발, 고령자 수익 창출을 위한 할매점빵 운영, 산채요리 체험, 아이스 홍시 판로 개척 및 일자리 창출, 독거노인 집수리 등 다양하다.
펀딩 목표액은 보통 프로젝트당 300만원 내외다. 펀딩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펀딩 금액에 따라 금전 보상 대신 지역특산물 등을 선물해 준다.
실제로 온누리국악협동조합도 펀딩에 참여한 3만·5만·10만·50만원 투자자들에게 공연 관람권, 정기공연 소식지, CD, 디지털 음원 등을 보상해 주고 있다.
성공적인 펀딩을 위해 전문 기업의 프로젝트별 담당 매니저가 펀딩과 보상은 물론 사업 실행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진행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운영 사회적 기업인 오마이컴퍼니 홈페이지(www.ohmycompany.com)에 접속해 ‘경북도 전용관’에 들어가면 누구나 펀딩에 참여할 수 있고 펀딩 진행 상황도 볼 수 있다.
김남일 경북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지역주민이 주도해 공공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실행할 수 있는 발판으로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안동=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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