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류 체험장에 배우 송중기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과 입간판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에 따르면 안종범 전 대통령경제조정수석비서관(58·구속기소)의 업무수첩에 정부가 추진하는 한류 관련 사업에서 특정 연예인을 부각하도록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지시한 정황이 적힌 것으로 밝혀졌다.
업무 수첩에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8·구속기소)이 기획한 한류체험단지 ‘케이스타일허브’ 사업에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송중기가 부각되도록 지시한 정황이 쓰여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안종범 전 수석에게 송중기의 발자취 영상을 만들고, 송중기가 출연한 KBS 2TV ‘태양의 후예’ 홍보자료를 보완하라고 지시했다고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밝혔다.
또한, 이후 케이스타일허브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송중기 입간판이 세워졌고 26억 원이었던 관련 예산은 2차례의 증액을 거쳐 총 171억 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송중기는 지난 4월 ‘태양의 후예’ 종방 기념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던 경험을 밝혔다.
송중기는 “저도 모르게 (박근혜 전 대통령에) ‘처음 뵙겠습니다’하고 인사했다”며 “그런데 사실 입대 전 어린이날 행사 때 뵌 적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송중기는 “저는 대통령님을 뵐 기회가 많이 없으니까 저도 모르게 나간 인사였다. 그런데 대통령님은 ‘우리 봤었잖아요.’ 하고 대답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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