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자는 16일 서초구 법원 청사 인근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위장 혼인 신고에 대해 “학자로, 글 쓰는 이로 살아오면서 그때의 잘못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며 사죄를 표명했다. 특히 그는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그 일은 전적인 저의 잘못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였다”며 “그 후로 저는 오늘까지 그때의 그릇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27살이던 1975년 교제하던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가 이듬해 법원에서 혼인 무효 판결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휩싸였다.
하지만 아들 고교 퇴학 위기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결코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부모의 심정으로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선처를 호소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뜻이다. 안 후보자 아들은 서울의 한 명문 사립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4년 부적절한 이성 교제로 퇴학 위기에 처했다가 탄원서 제출 이후 재심의로 징계 수위가 대폭 경감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 후보자 부부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이외에 ‘왜곡된 여성관’ 논란을 불러온 그의 칼럼과 저서의 표현과 관련해서는 “전체 맥락을 유념해 읽어달라”는 기존 해명을 되풀이 했다.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과 동시에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도 밝혔다. 안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직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국민의 여망인 검찰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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