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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구속에 집사 체포까지…물꼬 트인 특검 수사

주가 조작 등 3개 혐의만 영장 적시

각종 특혜 의혹 등 수사할 부분많아

서희건설 ‘고가 목걸이 줬다’ 자수에

집사체포까지, 특검 수사 확대·가속

영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법원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 수사에 물꼬가 트였다. 각종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김 여사에 대해 최대 20일 동안 구속 수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서희건설 측이 김 여사에게 이른바 ‘나토 목걸이’를 줬다고 자수한 데다,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 신병까지 확보하면서 향후 특검팀 수사에 가속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특검팀이 청구한 김 여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게 구속 사유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2022년 재·보궐선거와 작년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하거나,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현안에 대한 부정 청탁을 받은 혐의도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김 여사를 겨냥한 수사에 한층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팀이 최장 20일 동안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수사가 가능한 데다,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집사 게이트' 의혹 등 본 궤도에 진입하지 않은 의혹 수사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특검팀이 구속영장에 명시한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단 3개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태균 공천개입·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된 혐의만 담았다.



게다가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명품 시계 ‘바쉐론 콘스탄틴’ 보증서를 확보하는 등 의혹도 새롭게 추가되고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고액 후원자인 사업가 서모씨가 사업상 편의를 받기 위해 김 여사에게 시계를 선물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씨가 시계를 건낸 2022년 9월은 그가 운영하던 업체가 대통령경호처와 로봇개 시범 운영 계약을 맺은 시기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실물과 함께 ‘김 여사에게 줬다’고 인정한 자수서까지 확보하면서 의혹 수사를 확대 중이다. 특검팀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사실에 주목하고, 서희건설 측이 인사 청탁을 위해 목걸이를 제공한 게 아닌지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6000만원 상당의 해당 목걸이는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때 착용한 것으로, 당시 재산 신고 누락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김 여사 측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 수사 과정에서는 목걸이가 모조품이라는 취지의 진술서를 냈다. 특검팀 조사에서는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다시 말을 바꿨다.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체포돼 이동하고 있다.영종도=연합뉴스


여기에 집사 게이트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씨에 대한 신병을 확보한 점도 향후 수사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장기간 해외 체류로 출석 요구에 불응했던 김씨는 이날 귀국하면서 특검팀에 체포됐다. 2010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EMBA)에서 김건희 여사와 인연을 맺은 김 씨는 코바나컨텐츠 감사를 맡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특검은 김 씨 신병 확보로 핵심 의혹 조사가 가능해진 만큼 IMS모빌리티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 경위 및 자금 흐름과 관련한 수사에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HS효성 계열사 등이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PEF)를 통해 IMS모빌리티에 184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 중 46억 원은 김 씨 배우자가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된 이노베스트코리아의 구주 매입에 쓰였다. 특검은 해당 법인을 김 씨 측 차명 회사로 의심하며 자금 출처와 투자 경위를 추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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