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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물류센터까지 품는 해외 부동산펀드

"물류창고시장 수요 넘쳐"

KB, 유럽으로 영역 확대

年 목표수익 7%대 예상

"기관 이미 수익성 없다 판단

개인들 가입 유의를" 지적도





상업용 빌딩, 항공기 등으로 자산을 확대하고 있는 해외 부동산 펀드가 이번에는 선진국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상품을 개발해 개인투자자들에 판매한다. 그동안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해외 부동산 펀드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미국·호주 등의 오피스빌딩에 한정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오피스빌딩의 투자 가치에 변화가 오며 유럽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한편 장기 임대수익이 보장된 물류센터 등에 투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20일까지 LB자산운용의 ‘LB영국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5호’에 대한 가입 예약을 받는다. 이 상품은 지난 1869년 설립돼 현재 영국 내 2위 슈퍼마켓사인 세인즈버리(Sainsbury’s Supermarket LTD)가 임차인으로 들어 있는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이 물류센터는 영국 버밍엄 햄스홀 디스트리뷰션 파크 내 위치했으며 오는 2033년 3월까지 세인즈버리와 임차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임대료는 5년마다 소매물가지수(RPI)에 연동돼 갱신되는 구조다. 모집액은 120억원이며 만기는 2022년 11월30일, 목표수익률은 7.14%다. 회사 측은 “영국은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유럽 내 부동산 중 가장 많이 거래량을 보여 유럽 내 가장 풍부한 유동성을 가진 시장”이라며 “영국의 물류창고 시장은 수요가 공급량을 초과하면서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인즈베리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애틀랜타에 위치한 프라임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도 투자자 모집에 들어갔다. 지난해 완공된 프라임 오피스빌딩은 미국 애틀랜타 소재 지하 4층~지상 21층의 건물로 북미 최대 손해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이 전체를 이용한다. 기존의 미국 오피스빌딩이지만 임대기간이 20년으로 길다. 임차인의 연장옵션 행사 시 최대 40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번에 출시한 펀드의 모집 규모는 1,470억원 한도로 다음달 10일까지 미래에셋대우 영업점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만기는 설정일로부터 7년 6개월이며 중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구조다.

해외 부동산 펀드의 규모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 펀드의 규모는 현재(15일 기준) 27조2,764억원으로 지난해(17조528억원)에 비해 약 60% 늘었다. 유덕현 이지스자산운용 이사는 “국내의 도심지 개발이 상당 부분 완료돼 투자할 만한 물건이 부족하다 보니 해외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유럽의 부동산 시장은 과거 금융위기 이후 폭락했으나 이제는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어 국내 운용업계가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과열에 접어들면서 기관이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한 상품이 개인을 대상으로 출시된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가입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상품마다 다르지만 기관에 팔리지 않은 상품을 개인 대상으로 내놓고 있다는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 최근 몇 년간의 추세인 만큼 운용사가 제시한 기대수익률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지혜·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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