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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군함도’ 日 눈치 NO...한류배우 소지섭·송중기의 강단

리스크를 감수한 ‘이유 있는 고집’이다. 국내 대표 한류배우 소지섭과 송중기가 해외 인기에 목매지 않고 ‘할 말은 해야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배우 소지섭, 송중기 /사진=서경스타 DB




7월 개봉하는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는 근래 작품 중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국제시장’, ‘베테랑’의 천만 배우 황정민, 외모만으로도 ‘열일’하는 소지섭과 송중기, 신들린 연기력의 이정현까지 주연 자리를 꿰차온 배우들이 집합했다. 15일 제작보고회에서 류승완 감독 역시 그들을 ‘스타’라 표현하며 “한 번도 힘든 내색 안 하고 잘 해줬다”고 말했다.

‘군함도’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스타 배우’들도 출연에 욕심 낼 이유가 확실한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이전작 ‘베테랑’으로 천만 관객을 모은, 믿고 보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일뿐더러 잇따른 천만 동원의 ‘흥행보증수표’ 황정민이 합세했다. 제작비 220억 원을 투입해 역대 최고의 대규모작을 꾀했다. 특히 일제강점기 가장 치욕스런 실화를 재조명하며 역사를 되짚는다는 점에서 메시지상으로도 깊은 의의가 있었다. 이쯤 되니 일찍부터 ‘올해의 천만 영화’로 거론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군함도’의 이야기는 지난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하시마섬의 비밀’ 편을 통해 군함도에 강제 징용됐던 이들의 사연이 재조명되며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이에 낙점된 배우로 소지섭과 송중기가 특히 눈길을 끈다. 소지섭은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으로 분했으며, 송중기는 조선인들의 탈출을 이끌 광복군 박무영 역을 맡아 연기했다. 대한민국 대표 훈남 배우들이 나란히 출연진으로 이름을 올린 탓에 기존 영화 팬들은 물론, 이들의 국내외 팬덤까지 ‘군함도’에 이목을 쏟았다.

‘군함도’는 소지섭과 송중기 모두 2012년 이후 5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소지섭은 2012년 ‘회사원’이, 송중기는 같은 해 ‘늑대소년’이 주연으로서 가장 최근작이었다. 이들의 컴백을 응원하듯, 15일 제작보고회 당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인근에는 수많은 국내·해외 팬들로 북적였다. ‘군함도’의 대형 현수막 앞에서 ‘송중기’라 적힌 작은 피켓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팬들도 상당수였다.



소지섭과 송중기의 출연은 ‘군함도’의 메시지가 해외에 전달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창구다. 무엇보다 우리의 뼈아픈 역사를 널리 퍼뜨리고자 하는 데 의미를 두는 영화라 이 같은 해외의 관심이 호재임은 분명하다. 딱 한 곳 우려되는 곳은 일본 팬들의 반응이다. 충성도 높기로 소문난 일본 팬들이지만, 자국을 비판한 영화를 보고 마냥 달가워하지는 않을 터다.

그럼에도 두 배우는 계산기를 두드리기도 전에 눈치 보지 않고, 감독에 대한 신의로 영화 출연을 결정했다. 소지섭은 출연 계기로 “류승완 감독님과 작업하고 싶어서 시나리오도 보기 전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송중기 역시 “어떤 작품을 선택할 때 책(대본)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책이 너무 재미있었다. 내 역할의 크기 보다는 류승완 감독님을 보고 영화를 선택했다. 존경하는 감독님이고 영화를 너무 좋아했다”며 “캐릭터에 대한 무게감은 당연히 있었지만, 본능적으로 연기했다. 인간에 대한 측은지심, 실제 조국민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다 같이 구해서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군함도’에 응원이 쏟아지는 것은 ‘팩트 꼬집기’에도 이유가 있지만, 소지섭과 송중기의 ‘건강한 마음가짐’도 무시할 수 없다. 배우이기 이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목소리를 높인 이들을 통해 한류의 값진 의미를 되새겨 본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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