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라는 같은 직업을 가졌지만 극명하게 다른 방법으로 택시를 운전하는 두 남자, ‘하루’의 유재명과 ‘택시운전사’의 송강호가 여름 극장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먼저 매일 눈을 뜨면 딸이 사고를 당하기 2시간 전을 반복하는 남자가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시간에 갇힌 또 다른 남자를 만나 그 하루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미스터리 스릴러 ‘하루’에서 의문의 택시 기사로 등장하는 강식 역의 유재명이 첫 번째 주인공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지옥 같은 하루에 갇힌 준영(김명민)과 민철(변요한) 앞에 나타난 그는, 자신이 준영의 딸, 은정(조은형)과 민철의 아내, 미경(신혜선)을 죽인 범인임을 밝힌다. 딸과 아내가 사고를 당하는 현장에 있던 택시 기사 강식이 바로 이 모든 사건의 비밀을 간직한 인물이었던 것.
등장과 동시에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강식은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미스터리함을 배가시키며 관객들에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전하는 것은 물론 되풀이되는 하루에 대한 호기심을 극도로 끌어올린다. 동시에 드라마의 반전까지 책임지며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힘쎈여자 도봉순’, ‘비밀의 숲’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유재명의 섬뜩한 반전 모습은 관객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과연 강식이 두 남자의 사랑하는 사람을 위협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증은 더욱 커져만 간다.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 ‘택시운전사’의 송강호 역시 택시 기사로 출연한다. 평범한 아빠이자 손님이 가자고 하면 어디든 가는 만섭은 송강호 특유의 서민적인 모습과 만나 매력이 더욱 극대화 될 예정이다.
유재명의 강렬한 연기와 반전매력을 엿볼 수 있는 영화 ‘하루’는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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