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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 정릉 교수마을, 정원서 인생의 기쁨 발견한 사연은?





21일 방송되는 KBS1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우리 동네, 대문 열리는 날’ 편이 전파를 탄다.

▲ 서울에서 대문을 열어 두고 사는 마을이 있다?

정릉 교수마을의 봄 풍경은 각별하다. 이른 아침이면 길가 화단에 물주는 이웃들의 모습은 예사고, 심지어 오가는 이들과 함께 즐기겠다며 내 집의 화초까지 길가에 심는 이들도 있다. 골목을 내 집 마당쯤으로 여기니 대문을 열고 사는 이들도 흔하다. 그 대문 사이로 가끔 정원 구경 좀 해도 되냐며 찾아오는 이들도 있고, 동네 견공이 드나들기도 하지만, 정릉 교수마을이라는 오래된 주택단지에는 열쇠를 서너개나 달고 대문을 꼭꼭 걸어 잠그는 이들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담장 너머로 먹을거리가 오가고 남의 집 숟가락 개수까지 훤히 알 정도로 옛 골목 풍경의 미덕을 가지고 살아가는 마을, 이 마을이 이웃 간의 정을 소중히 여기는 까닭은 무엇일까?

▲ 시작은 한 송이 꽃이었어요.

10여 년 전, 이 마을에 이사를 온 방소윤(60) 씨는 마을 덕분에 인생이 180도 달라진 사람이다. 원래 그녀는 개인생활을 중시하던 여행 마니아였다. 각종 스트레스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주말이면 언제나 여행을 떠났으며, 수년을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동네 일은 관심 밖이었다. 마당에 잡초가 무성해도 방치해 뒀을 정도로 여행을 좋아했던 소윤씨가 그 좋아하던 여행도 포기하고 정원에서 살다시피 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이웃의 김경숙(58) 씨가 선물로 준 야생화 덕분에 이제야 비로소 정릉마을 사람이 됐다는 소윤씨의 반전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 봄바람 따사로운 어느 날! 드디어 ‘그 분’이 오신다



김경숙(58) 씨는 겨울이 끝날 무렵이면, 이팔청춘처럼 가슴이 설렌다. 환갑이 코앞이니 이제 가슴 설렐 일이 무엇이 있을까 싶지만, 그녀에게는 꽃 처녀처럼 그녀를 떨리게 하는 ‘그 분’이 따로 계시다. 그리고 따사로운 훈풍이 불던 어느 날, 드디어 ‘그 분’이 오셨다. ‘그 분’은 경숙씨네 정원을 색채로 물들이고, 정릉마을의 골목까지 채색하며, 이웃에 사는 김효순(65) 씨에게는 백세까지 사셨던 시아버지와의 추억까지 떠오르게 한다. 게다가, 15년 넘게 한 마을에 살았지만, 인사 한 번 나누지 않았던 이강순(71) 씨와 권계숙(70) 씨를 단짝으로 만들어 준 이도 ‘그 분’이었다. 도대체, ‘그 분’의 정체는 무엇일까?

▲ 내 인생의 놀이터, 정원 & 축제

아이들은 장성하고 남편과는 서먹서먹하고 세월까지 야속한 인생의 황혼! 게다가, ‘웰 에이징(well-aging)’이 아니라 ‘안티 에이징(anti-aging)’을 외치는 시대에 황혼 언저리에 있는 이들에게는 희망이 없는 것일까? 매년 봄이면 화전놀이를 하는 정릉마을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다. 자식들 다 키우고 이제야 마음의 여유가 생겼으니, 황혼이야말로 인생과 제대로 놀 수 있는 나이라는 것! 정원에서 인생의 새로운 재미를 찾아가며 그 기쁨을 함께 누리고자 매년 축제까지 여는 정릉마을의 당찬 황혼들을 만나보고 그들을 통해 황혼 이후에도 인생이 화려하게 꽃필 수 있음을 전한다. 또한, 서울에서 시골살이하는 것처럼 재미나게 사는 정릉마을 사람들의 일상도 들여다본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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