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중 최병태로 분한 최순배는 심한 노안에 원형탈모까지 앓고 있다. 그의 별명은 ‘퉤지점장’. 입에 발린 소리하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성과에 상관없이 부자 친인척을 둔 직원들에게만 너그럽기 때문이다. 처갓집 덕으로 떵떵거리며 살고 있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장인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이 스트레스는 친구이자 부하직원인 신성록에게 풀어댄다.
차순배는 “어느 작품이든 마찬가지지만, 이번 작품은 유독 하고픈 마음이 간절했다. 나보다 십년이나 어린 배우의 친구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근사하고 즐거운 일이었다. 여태껏 맡아 왔던 캐릭터와는 많이 달랐기 때문에 더욱 욕심이 났다. 감독 미팅 당일, 마음 깊이 기도했고 나의 기도가 이루어져서 매우 기쁘다. 또한 작년 SBS드라마 ‘대박’에서 호흡을 맞췄던 최민수 선배와 영화 ‘밀정’에서 깊은 인상을 줬던 신성록과 같은 작품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 해 연기경력 26년 차의 중견 배우인 차순배는 드라마 ‘죽사남’ 이외에도 올 하반기 자신이 출연한 4편의 영화 ‘택시운전사’, ‘덕구’, ‘소중한 여인’, ‘꾼’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편 탄탄한 연기력과 미친 존재감으로 무장한 조연들로 최강 라인업을 완성한 ‘죽어야 사는 남자’는 ‘메리대구 공방전’과 ‘내조의 여왕’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 고동선PD가 연출을, 김선희 작가가 극본을 맡아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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