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돈을 받은 매춘부’라는 망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시노즈카 다카시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가 파문이 커지자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 그러자 애틀랜타 지역신문은 후속 기사를 통해 시노즈카 총영사와의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했다.
28일(현지시간) 시노즈카 총영사는 자신의 발언으로 한국 외교부의 규탄 성명이 나오는 등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세지자 애틀랜타 현지 WABE 방송에 “노스 애틀랜타 지역의 리포터 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들이 돈을 받은 매춘부라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시노즈카 총영사를 대변해 배석한 총영사관 관계자인 오야마 도모코도 “그(시노즈카 총영사)는 위안부가 강압적으로 동원된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한 것 일뿐”이라며 “강압적으로 동원됐느냐 아니냐가 논쟁의 씨앗”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시노즈카 총영사와 인터뷰를 최초 보도한 리포터 뉴스페이퍼의 다이애나 벅비 기자는 시노즈카 총영사와의 인터뷰 녹취록(https://soundcloud.com/dyana-bagby/japaneseconsulgeneral)을 후속 기사에서 공개했다. 시노즈카 총영사는 녹취록에서 “20만 명의 사람이 노예로 동원됐다는 사실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일본 정부, 심지어 한국 정부 자료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그것에 관한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압적인 위안부 동원을 부인했다. 아울러 “아마도 알다시피 아시아 문화에서는, 그리고 어떤 나라에서는 소녀들이 가족을 돕기 위해 이런 직업을 하기로 선택한다는 것을 알지 않느냐”며 위안부 동원이 자발적인 일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리포터 뉴스페이퍼는 또 시노즈카 총영사가 존 언스트 브룩헤이븐 시장과의 만남에서도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언스트 시장은 “그 발언(시노즈카 총영사의 인터뷰 발언)은 일관성이 있다. 그를 개인적으로 처음 만났을 때인데, 그는 그 사람들(위안부)의 일부가 매춘부였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시노즈카 총영사는 리포터 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대부분 한국에서 온 여성들을 성 노예로 삼았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그 여성들은 돈을 받은 매춘부들이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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