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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백블] '가상화폐 시대' 맞아 IPO 대신 ICO가 뜬다

세계 기업들이 자금조달 수단으로 주식 상장(IPO) 대신 가상화폐 발행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 세계 70여개 기업이 독자적으로 발행한 가상화폐를 개인투자자 등에게 판매하는 신규코인발행(Initial Coin Offering·ICO)으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보도했다. 가상화폐가 뜨면서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으로 주목받는 ICO는 불특정 다수에게 암호화된 신규 가상화폐의 토큰을 판매하는 것으로 특정 목적을 위해 불특정 다수에게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클라우드펀딩과 유사하다.

미국 조사기관 스미스크라운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이 ICO를 활용해 조달한 투자금은 총 7억6,102만달러(약 8,700억원) 규모로 지난해 한해 ICO를 통한 조달금(1억252만달러)의 약 7배에 달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4월에는 미 벤처기업 그노시스가 몇분 만에 약 10억엔어치의 가상화폐 발행에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스위스의 스테이터스가 역대 최대 규모인 300억엔을 모아 눈길을 끌었다. 미국에서는 기업들의 ICO에 맞춰 초기 투자에 나서는 헤지펀드도 조성되고 있다.





■ 벤처 주도 ICO 열풍 부는 이유

불특정 투자자에 직접판매

IPO 보다 자금 조달 수월

배당에 대한 부담도 없어

벤처기업들을 중심으로 ICO 열풍이 부는 이유로는 전통적 자금조달 방법인 IPO의 벽이 높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IPO는 기업이 새로 발행한 주식을 증권회사 중개를 거쳐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구조이므로 매출액 등의 조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이 충족돼야 한다. 반면 ICO는 기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가상화폐를 인터넷상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금융기관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배당에 대한 부담도 없다. IPO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높은 소규모 벤처기업일수록 ICO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ICO도 해당 가상화폐를 원하는 수요가 존재해야 기업의 자금줄로 기능할 수 있지만 ICO 가상화폐의 가격 상승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미 브레이브소프트웨어의 가상화폐 ‘BAT’의 경우 발행 직후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를 정도로 구매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여기에 ICO에 나서는 기업들은 대부분 인터넷 관련으로 가상화폐의 이용가치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ICO를 활성화하는 요인이다.



다만 ICO는 급속도로 진화하는 분야인 만큼 회계처리나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규정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으며 투자자의 권리가 확실하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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