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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숲체원서 별자리에 얽힌 인문강좌 열려

지난 30일 장성숲체원서 안나미 교수의 '별 따라 전설 따라'

"별자리 변화 꼼꼼히 관찰·기록 변고 예측 통해 왕권 보호 노력"

본지 백상경제硏·산림복지진흥원 '숲속 인문학 강좌'

28일까지 장성·칠곡·횡성 숲체원과 영주국립산림치유원 이어져

안나미 성균관대 교수가 지난 6월30일 장성숲체원에서 열린 ‘숲 속 인문학 강좌’에서 동양과 서양 별자리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백상경제연구원




“서양 별자리가 거대한 신화의 세계를 펼쳐놓은 것이라면 동양 별자리는 인간세계를 구현해놓은 모습이지요. 하늘에서 일어나는 일이 땅에도 그대로 반영된다는 고대 동양인들의 정신세계가 드러나 있습니다. 하늘의 이치를 기록하는 천문학으로 기상과 천문을 예측, 왕의 권위를 지키는 데 사용한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답니다.”

지난 6월30일 전남 장성숲체원에서 열린 ‘숲 속 인문학 강좌’에서 안나미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는 동양과 서양 별자리의 차이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숲 속 인문학 강좌’는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치유의 인문학 특강 프로젝트다. 이날 강의에는 숲체원을 찾은 장성교육지원청 소속 공무원 40여명이 참석했다.

‘별 따라 전설 따라’ 주제 강연에서 안 교수는 익숙한 서양 별자리 대신 이 땅에 살던 옛사람들의 정서가 담긴 별자리와 그에 얽힌 전설과 에피소드를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풀어나갔다.

안나미(사진) 성균관대 교수가 지난 6월30일 장성숲체원에서 열린 ‘숲 속 인문학 강좌’에서 동양과 서양 별자리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백상경제연구원


그는 동양의 으뜸 별로 꼽히는 북두칠성을 예로 들었다. 안 교수는 “북반구에서 가장 잘 보이는 북두칠성은 수명, 즉 죽음을 관장하는 별”이라면서 “사람이 죽으면 관 바닥에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일곱 개의 구멍이 뚫린 칠성판을 깔아두는 풍습은 별이 인간의 수명이나 길흉화복을 주관한다고 믿는 칠성신앙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몸에 점이 7개 있어 응칠(應七)이라는 아명을 가진 안중근, 북두칠성으로 점을 쳐 수명 연장을 시도하다 실패를 했던 중국의 제갈량 등 인물에 얽힌 이야기도 소개했다. 강의가 계속될수록 수강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고 청강 분위기도 고조됐다.

고대로부터 동양에 천문학이 발달한 이유 역시 하늘의 일이 땅에 그대로 재연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는 게 안 교수의 설명이다. “하늘에 뜨는 별에 이상 징후가 보이면 땅에서도 변고가 생긴다고 믿었던 것이지요. 별자리의 변화에 대한 관찰과 기록은 일종의 통계자료로 축적해 왕의 권위를 보호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어요. 예로 정주기(定週期) 혜성이 나타나면 전쟁·역모·흉년 등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믿고 오랫동안 천문기록을 통계 분석해 이를 근거로 혜성이 등장하는 시기를 미리 알고 왕권 보호를 위한 정보로 활용했습니다. 일종의 빅데이터 분석이지요.”



안 교수는 공부가 잘되기를 비는 문창성(文昌星), 수명을 연장해준다는 노인성(老人星), 옥황상제가 산다는 별자리 자미원(紫薇垣) 등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강의를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산림복지진흥원(원장 윤영균)은 숲과 자연을 복지 차원으로 끌어올려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질을 향상하고 숲에서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립산림치유원을 비롯해 장성·칠곡·횡성 등 3곳에 숲체원을 설립해 단체 일반인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은 물론 소외계층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 자유학기제·방과후아카데미 등 청소년을 위한 체험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다. ‘숲 속 인문학 강좌’는 진흥원 산하 3곳의 숲체원과 국립산림치유원에서 오는 28일까지 6차례 열린다. /장성=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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