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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발사 성공]내부 결속·美와 협상서 유리한 고지 '계산된 포석'

●발사 배경·속내는

김정은 영도력 주민에 전파 의도

전략로케트군 창설일에 勢 과시

'ICBM 인정하라' 韓美에도 메시지

북한의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공식 발표는 두 가지 대목에서 이례적이다. 첫째는 발사 실험 당일 발표. 각종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 할 때마다 통상 하루 지나 공식 발표하던 이전과 달리 이날은 6시간 만에 밝혔다. 북한이 전례 없이 신속하게 발표했다는 점은 이날의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둘째는 ‘최고 존엄’으로 받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발사 명령서에 사인하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냈다는 점. 김정은의 영도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 주민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할 ICBM 발사 성공에 이르기까지 김정은의 리더십이 작용했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전파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여기에 발사명령서의 날인 일자가 7월3일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전략로케트군의 창설기념일인 7월3일을 ICBM의 발사 시기로 택했다는 점은 앞으로도 이 부대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가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략로케트군은 지난 1999년 창설된 부대로 육·해·공군과 함께 북한 제4의 군으로 대우 받고 있다. 전략로케트군에 무게를 실어주겠다는 것은 앞으로도 도발을 이어나간다는 얘기와 직결된다. 북한 조선중앙TV의 최고참 아나운서인 이춘희(73세) 아나운서가 발표를 맡은 것도 예사롭지 않다. 이 아나운서는 고령(73세)이지만 중요한 발표를 도맡아왔다. ICBM 발사 성공에 고무된 북한 주민들의 결속을 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북한은 동시에 한국과 미국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미 ICBM급 미사일을 지녔으니 인정하고 들어오라는 것이다. 북한 전략로케트군의 창건일이며 미국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ICBM 실험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남북 대화와 북미 간 대화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협상을 하더라도 ICBM 시험발사를 내세우며 보다 유리한 고지를 만들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권홍우 선임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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