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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상 최대 분기 매출, 영업이익에도 '위기' 왜?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위기에 몰렸다.

사이클 전환이 빠른 IT 산업 특성상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투자에 힘써야 할 상황이지만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상태에 놓여있 있기 때문.

이에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9% 늘었다고 7일 발표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41.41% 증가하며 2013년 3분기 기록한 종전 최대 영업이익인 10조1600억원을 큰 폭으로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하반기 분기별 영업이익과 매출도 성장세를 지속,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질 것으로 파악했다.

문제는 이같은 성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 불투명 하다는 것.

총수인 이 부회장이 부재한 상황 속에서 장기비전을 설정하고 그에따른 투자와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등이 과감하게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이 거세지는 경영환경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글로벌 인수합병과 공격적 투자에 나서야 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M&A 경쟁에서 삼성전자는 최근 방관자적 위치에 놓여 있다.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매각 협상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일본으로 향해 성과를 거뒀던 것과도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그런 점에서 삼성은 총수부재 상황을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 반도체의 선전이 두드러졌던 1분기 실적은 지난 몇년간 이 부회장 등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신속한 의사 결정을 바탕으로 한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과 전략적 투자의 결실로 알려졌다.



세계 1위인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부품산업은 특히나 적기 투자가 생명이지만 이 부회장의 부재리스크로 자칫 타이밍을 놓치면 경쟁력을 단번에 잃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총수 부재에 따른 경영위험요소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나 현재의 실적만을 근거로 일각에서 “이 부회장 없이도 삼성전자가 실적이 좋다”는 오해성 해석을 하고있는 탓에 삼성전자는 답답함을 호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총수의 빈자리가 앞으로 3~5년 뒤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장기 경영전략적인 측면에서 보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은 것. 이 부회장의 장기 부재로 M&A와 신사업 추진 등이 모두 올스톱 됐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총 80억달러 규모로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한 이후 글로벌 M&A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삼성이 추춤한 틈을 타 중국·일본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고 이는 곧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자칫 삼성이 낙오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에 재계 관계자는 “기업인수, 대규모 투자 등은 총수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총수 부재로 인해 삼성이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등 경영차질이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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