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나 동생들한테는 무뚝뚝한 편인데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한테는 자연스럽게 애교가 많아 지더라고요. 사실 민현이 형한테 스킨십을 하니까 엄청 좋아하지는 않더라고요. 근데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민현이 형이 민기 형한테 스킨십 하는 모습을 봤어요. 어떤 분들이 선호한테는 안 해 주면서 이렇게 스킨십을 한다고 장난스럽게 영상을 만들어 놓으셨더라고요. 그걸 민현이 형한테 보여줬더니 그때는 어릴 때였다고 변명하더라고요(웃음)”
다소 장난을 섞어서 이야기 했지만, 누가 더 친하고 안 친하고를 따지기 힘들 만큼, ‘프로듀스 101’을 함께 했던 모든 사람들과 친하게 지냈다는 유선호는 그래서 더욱 이 프로그램이 소중했고, 끝났을 때 아쉬움이 컸다고 말한다.
“힘든 생활을 같이 하면서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 정이 들었어요. 나중에 돌아보면 힘들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 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같이 힘들게 연습했던 형들이랑 동생이랑 정도 많이 들었고, 그만큼 헤어지는 게 많이 아쉬웠어요”
유선호는 무엇보다 누구라도 할 것 없이 부족했던 자신을 도와줬기에 프로그램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무대를 위한 노래나 안무 적인 부분뿐 아니라 인생을 사는데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도 많이 해줬다고.
“형들이 항상 이것저것 많이 알려줬어요. ‘열어줘’ 무대를 할 때도 다니엘 형이랑 동호 형이 안무를 다 잡아주신다고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 무대는 형들 덕분에 할 수 있었어요. 보컬적인 부분에서 민기 형이나 대휘 형도 많이 알려주셨고요. 지성 형은 인생을 살 때 도움이 될 만한 얘기를 많이 해주셨고요. 다 저를 예뻐해 주시면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정말 감사해요”
그 가운데서도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은 바로 같은 큐브 연습생 신분으로 함께 출전했던 라이관린이다. 줄곧 친구로 지내다가 이 방송을 통해 형, 동생 관계로 바뀌면서 어색한 시간도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그럼에도 가장 의지가 됐던 사람이 바로 라이관린이었다. 현재 라이관린은 최종 11명에 선발되어 워너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계속 친구로 지내다가 형으로 부르려고 하니까 처음 4달 동안은 정말 어색했는데 이제는 조금 괜찮아졌어요. 관린이 형이 워너원이 된 게 처음에는 부럽기도 했는데, 저도 이제 시작이니까요. 더 열심히 준비해야죠. 사실 부러운 마음보다 허전한 마음이 더 커요. 항상 같이 연습하던 사람이 옆에 없으니 그게 허전하고 섭섭해요”
한참 라이관린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라이관린이 랩 가사를 통해 언급했던 펜타곤 우석 이야기가 나왔다. 혹시 유선호 역시 닮고 싶은 선배가 없냐고 질문하자 이 부분에 할 말이 많다며 힘주어 말했다.
“저도 펜타곤 형들 얘기를 몇 번 했었는데 다 짤렸더라고요. 저도 관린이형 만큼 펜타곤 형들을 잘 따르고 존경하거든요. 프로그램 나가기 전에도 잘 하라고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노래도 많이 알려주셨어요. 생방송 끝나고 후이 형이 수고했고 잘했다고 연락도 해주셨죠. 형들이 워낙 저희한테 잘 해주시고 한 명 한 명 다 아껴주셨거든요. 저희는 이런 선배님을 처음 봤거든요. 이렇게 좋은 형들이 저의 선배님이어서 항상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뜻하지 않게 만난 좋은 기회를 통해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것이 많다는 유선호는 이제 정말 시작이다. 보컬 연습부터 피아노, 외국어, 연기 심지어 ‘프로듀스 101’ 콘서트 당시 공약처럼 이야기 했던 근육 만들기 까지, 정식 데뷔를 하게 될 그날까지 바쁜 하루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이제 겨우 16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성장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오히려 그래서 더 유선호의 성장이 더 기다려진다. 어느 날 짠하고 나타날 가수 유선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물론 당연히 팬 분들한테 얼굴을 더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죠. 하지만 전 아직 연습생 신분이다보니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목표보다는 저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그러면 머지 않아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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