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는 10일 다음달에 전국 58개 단지에서 총 3만 7,53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예년(2014~2015년)에 비해 64% 증가한 수준이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지난 2014년 8월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규제 완화로 대출문턱이 낮아지고, 2015년에는 청약제도가 개편되는 등의 이유로 분양시장이 활황을 보인 바 있으며, 당시 분양을 진행한 단지들의 입주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입주 물량 배경을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전년 대비 73.82% 늘어난 2만 4,147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서울은 4,289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주요 입주 단지로는 은평구 응암동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백련산4차’ 963가구, 중구 만리동2가에 들어서는 ‘서울역센트럴자이’ 1,314가구가 있다. 경기도는 1만 9,30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경기 수원시 망포동에 들어스는 ‘힐스테이트영통’ 2,140가구, 경기 하남시 선동에 들어서는 ‘미사강변리버뷰자이’ 555가구, 경기 화성시 기산동에 들어서는 ‘신동탄SK뷰파크2차’ 1,196가구가 주요 입주 단지다.
지방은 전년 대비 13.34% 증가한 1만 3,390가구가 입주를 한다. 경북에서 가장 많은 2,52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며, 다음으로 광주(2,248가구), 충남(2,157가구) 등의 입주 물량이 많다. 이외 지방광역시 중에서는 부산(2,053가구), 대구(1,457가구) 등의 입주 물량이 많다.
이 연구원은 “지방의 경우 입주 아파트가 집중된 지역은 없으나 입주 물량이 꾸준히 쌓이고 있어 공급 과잉 심화가 우려된다”며 “특히 가장 많은 입주 물량이 집계된 경북의 경우 올 상반기에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으며, 최근 대출규제로 수요자들의 움직임마저 둔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주택시장 위축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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